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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비개신교인보다 성소수자 혐오 표현 2배 더 사용
한국교회탐구센터 '혐오' 주제로 포럼…"한국교회, 소수자 집단을 악의 실체처럼 묘사"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6.15 09:31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2배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이 깊어질수록 성소수자 혐오를 정당화하는 경향도 보였다. 이슬람 '혐오 표현'도 비개신교인보다 1.5배 더 사용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송인규 소장)는 6월 13일 서울 종로 청어람홀에서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앤컴리서치에 '혐오 표현에 대한 국민·개신교인 인식 조사'를 의뢰했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 표현이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 표현을 동일하게 인지하는지,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에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비개신교인 970명, 개신교인 230명(종교별 가중치 적용) 총 1200명이 참여했다.

전체 응답자 중 69.4%는 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23.2%는 종교 기관 혹은 모임에서 혐오 표현을 접했다고 했다.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는 6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며 "노년층 종교 모임에서 혐오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는 개신교인들이 신앙심이 깊어질수록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혐오 표현을 직접 해 본 경험을 묻는 설문에는 비개신교인 중 49%, 개신교인 중 43.9%가 그렇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정치적 반대자, 외국인, 노년층, 여성 등을 향한 혐오 표현은 비개신교인이 개신교인보다 2~7% 높았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표현은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2배나 높았다. 개신교인 응답자 중 35.8%가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비개신교인은 14.7%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슬람을 향한 혐오 표현도 비개신교인보다 높았다. 개신교인 응답자 중 22.8%가 이슬람 혐오 표현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비개신교인은 13.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인은 혐오 표현 근거를 신앙에서 찾았다. 신의 섭리에 어긋나기 때문(53.1%), 에이즈와 같은 치명적 질병을 퍼뜨리기 때문(25.2%), 사회적 제도 관습에 어긋나기 때문(19.7%)에 성소수자가 혐오 표현을 받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인의 성소수자 혐오는 신앙이 깊어질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신교에 입문한 사람(78명) 중 37.2%만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하나님은 삶의 전부이며, 모든 일은 그리스도를 드러낸다'는 데 동의한 '그리스도 중심층'(35명)은 73.2%가 "성소수자는 혐오 표현을 들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소수자 혐오 집단' 된 한국교회
"더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소수자 이야기부터 들어야"

포럼 발제자로 나선 송인규 소장은 동성애 문제는 더 다양한 층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신학적으로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하느냐 안 하느냐는 해석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지만, 동성애자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교인이나 동성애자나 똑같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존재들인데, 기독교 방침을 사회에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개최한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포럼에는 김진양 부대표(왼쪽부터), 이일 변호사, 김선욱 교수, 송인규 소장, 최삼열 간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회가 혐오를 치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패널마다 조금씩 생각이 달랐다. 송인규 소장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느낌·첫인상 등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아 이를 즉시 말로 표현하는데,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삶에서 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는 한국교회가 소수자 집단을 대상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각 교단에서 동성애·난민 '대책위원회' 등을 만든 것을 지적하며, 대책 기구를 만들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교회는 이들이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 이들을 악의 실체처럼 묘사해 왔다. (혐오) 행동을 멈추고 먼저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진양 부대표 역시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혐오가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교회에 더 많은 토론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포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발간한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 교회는 혐오를 치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IVP)에 담겼다. '혐오 표현'을 주제로 한 설문 조사도 자세히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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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장종근 2019-06-16 07:09:21

    예수님의 복음보다
    신약성서의 절반을 쓴 바울의 교회충성만
    설교한 결과 몸집은 커졌으나
    도덕적 분별력이 상실됨.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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