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연을 이끄는 최경구 목사는 명성교회를 괴롭히면 교단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가 명성교회를 지키기 위한 4차 세미나 및 기도회를 열었다. 6월 13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목사·장로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예정연을 이끄는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영원한교회)가 주도했다. 참석자들은 명성교회를 옹호하고, 총회를 비판하는 최 목사를 향해 아멘을 외치고 손뼉을 쳤다.

이날 최경구 목사 발언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했을 뿐 세습이 아니라고 했다. 교인들이 직접 투표로 뽑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명성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의 대모델이기 때문에 괴롭히면 안 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명성교회가 얼마나 중요한가. 명성은 통합 교단의 대모델이다. 명성을 괴롭히는 건 교단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명성은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고, 세습도 아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아멘을 외치며 화답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교단 소속 목사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김지철·김동호·이수영·주승중 목사를 '골리앗'에, 예정연은 '다윗'에 비유했다. 그는 "골리앗 같은 사람들이 (세습이라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아 그런가 보다' 하잖아. 하지만 저와 여러분은 다윗같이 맞서니까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신다. 역사의 증거가 바로 예정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현직 총회장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명성교회 세습을 공개 반대한 최기학 전 총회장과 헌법위원회 보고를 받지 않은 림형석 총회장을 규탄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총회 재판국, 헌법위원회, 규칙부 보고는 보고대로 받았어야 한다. (림형석) 총회장이 법대로 사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현 총회장은 세습금지법에 문제가 있다는 헌법위 보고도 안 받고 있다. 탄핵해야 한다. 박근혜도 탄핵돼서 감방에 갔다"고 소리쳤다.

세습과는 거리가 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이야기도 나왔다.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보호하는 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과 달리 예장통합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내가 봤을 때 오정현 목사는 학력·학위 등 여러 흠이 많다. 그럼에도 노회와 총회가 나서 보호하더라. 2주짜리 편목 과정을 만들고, 헌당식까지 했다. 이처럼 총회는 지교회를 보호해야 하는데, 우리 교단은 지교회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목회자·신학생·교수 등도 싸잡아 규탄했다. 최경구 목사는 "김수원 목사는 서울동남노회장이 아니다. 수습전권위원회는 과감히 칼을 빼들어야 한다. 총회는 장신대 교수들처럼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가 "교회를 분열하는 건 누구인가",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건 누구냐"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두 물음에 "마귀", "성령님"이라고 답했다.

처음과 달리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경구 목사는 "이건 하나님의 능력이다. 우리가 한 게 아니다. 하나님이 명성교회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다. 명성교회 현안 문제가 80~90% 해결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예정연이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목사, 장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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