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을 벗어 던지라 - 책에 안 나오는 교회 매뉴얼> / 정연수 지음 / 샘솟는기쁨 펴냄 / 272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교회가 편의점보다 많은 시대다. 끊임없이 대형화하는 교회, 정치권력과 결탁하는 교회도 쉽게 볼 수 있다. <수건을 벗어 던지라>(샘솟는기쁨)는 이 같은 시대에 상식적이면서도 '뻔하지 않은 교회'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저자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는 사회와 소통 없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는 한국교회에 '사회와의 접촉'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는 △안 들어도 말할 것인가? △모로 가다간 서울 못 간다 △수건을 벗어 던지라 △상수도 신앙? 하수도 신앙? △낚시하려다 저수지 망친다 등으로 구성됐다. 목회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쉽게 읽힌다. 각 장 마지막에는 저자가 담임하는 효성중앙교회의 사역 이야기가 실렸다.

"접촉은 예수님의 목회 방식이다. 하늘 위에 머물러 계시지 않고 땅에 내려오신 '성육신'이야말로 거룩함과 속된 것이 접촉하게 된 놀라운 사건이 아니던가? 전하는 자가 없는데 어찌 들을 수 있겠는가? 접촉하는 일이 없는데 어찌 느낄 수 있겠는가?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상실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접촉하려는 의지', 세상 속으로 '성육신하려는 낮아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1장 '안 들어도 말할 것인가?', 20쪽)

"지금 나는 다시 묻는다. 지금 교회는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라고 부르짖는 이들의 편에 서 있는가, 그 반대편에 서 있는가? 교회는 늘 고난받는 자의 편에 머물러 있었고, 그때 교회는 가장 교회다웠고 빛났다. 교회가 기득권층에 머무를 때 교회는 가장 교회답지 못했고 부끄러웠다. 그것은 2000년간의 교회사와 세계사가 증언해 주는 역사적 증명이다." (3장 '수건을 벗어 던지라',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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