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학내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이 입장을 밝혔다. 연 총장은 6월 2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 '사찰 의혹 제기에 대한 총장의 입장'에서 "제 머릿속에는 사찰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며 "학내 사찰은 민주 한신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연규홍 총장이 전 비서실장 K 목사에게 사찰을 지시한 녹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녹취에서 연 총장은 K 목사에게 신학과 몇몇 학생 이름을 언급하며 집중적으로 관리하라고 했다. 이 녹취는 현재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 총장은 이 녹취에 대해 "의도적으로 편집되어 불법 유포"되고 있다며 "두 사람 간의 사적인 대화와 감정 표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화가 나면 욕도 한다. 당시 비서실장이 어떤 보고를 했기에 총장이 그런 업무 지시와 감정 표현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중략) 두 사람 간의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 전화 통화 내용이 몰래 녹음되고, 총장 중간 평가를 논의하는 이 시기에 인격 살인의 수단으로 쓰이는 비인간적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연 총장은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모든 불법 폭로, 유포 행위에 엄중한 사법적·행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학내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 전 비서실장을 사법 당국에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연 총장은 "사적인 통화를 이용하는 반윤리적 행위는 소중한 공동체의 신뢰와 소통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이다. 총장으로서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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