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목사가 기성 총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변승우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단대책위원회가 교류 금지 재확인을 요청하자, 변승우 목사가 알미니안주의를 표방하다 장로교단으로부터 이단 정죄됐다는 논리를 폈다. 기성 총회 생중계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류정호 총회장)가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와의 교류를 금지한 2011년 결의를 재확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가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고,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용규 목사(성남성결교회 원로)가 사랑하는교회에 가서 설교하는 등 교단 결의가 무색해지자 재확인에 나선 것이다.

기성 이단대책위원회는 5월 30일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13년 차 총회 마지막 날, 변승우와의 교류 금지 재확인 및 한기총 유감 표명을 요청했다. 이대위원장 안용식 목사(김해제일교회)는 "우리 교단은 2011년 총회에서 변승우를 경계 집단으로 지정하고 교류를 금했다. 그런데 한기총이 이 문제를 교단들과 상의하지 않고 마음대로 했다. 이단 해제는 각 교단 총회에서 해야 할 일이다. 한기총에 유감을 표하고 지속적으로 경계 집단으로 지정해 달라"고 말했다. 총대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그러자 변승우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이용규 목사가 나섰다. 이 목사는 성결대학교에서 공부한 변승우 목사가 장로교단과 신학적 입장이 달라 이단 정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승우는 장로교로 갔지만, 예정론을 절대 반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죄된 거다. 우리(알미니안주의)는 자유의지를 인정한다. 칼뱅주의와 달리 불가항적 은총이 아닌 가항적 은총을 이야기하고, 제한된 구원이 아니라 누구든 구원받는다는 무한 선택 구원을 주장한다. 1600년대 칼뱅주의가 알미니안에 이겼다. 알미니안은 영국으로 넘어가 존 웨슬리에게 영향을 줬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침례교회는 알미니안주의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1933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우리 교단을 알미니안이라며 사이비로 규정했다. 성결교단으로 가는 교인은 이명 증서도 떼 주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까지 칼뱅주의가 판치는데도 우리 한기총에서는 변승우를 철저히 조사했다. 길자연 대표회장, 이광선 대표회장, 이번 전광훈 대표회장 세 차례나 이대위에서 조사해서 이단성 없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회 김성찬 목사도 이용규 목사를 거들었다. 그는 "기성이 나서서 변승우를 내치자는 것은 무식한 이야기다. 왜 8개 교단 목사들이 모여서 함부로 칼뱅주의적으로 재단하느냐. 변승우 목사는 용감한 사람이다. 성결교의 근간을 장로교로부터 지키는 목사를 우리 교단이 내칠 수 있나. 변승우가 신비주의라고 비판하는데 우리가 신비주의 아니냐. 기성이 신비주의를 버려서 지금 이 모양이다. 변승우에 대한 이대위 해석은 교리적 근간에 대한 게 아니라 한국교회 대세인 장로교회가 떠드니까 편승해 가려는 거다. 세계 장로교인은 1500만밖에 안 되고 그 가운데 한국에 700만이 있다. 반면 웨슬리의 후예인 감리교회는 5000만 명이다. 신중하게 다뤄 달라"고 말했다.

'안용식 목사는 "물론 알미니안과 칼뱅주의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러나 8개 교단 이대위는 서로 신학적 차이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각 교단 입장을 충분히 듣는다. 변승우의 문제는 알미니안에 대한 것 때문만은 아니다. 변승우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보면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고 △직접 계시를 주장하고 △정통 교회의 이신칭의 구원론을 이단으로 견주고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종교의 영과 귀신에 사로잡혀 있다고 공격하고 △자기와 자기 교회를 높이고 △한국교회가 경계하는 신사도 운동을 추종하고 △표적을 좇는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에 입각한 신비주의를 따르는 등의 실제적 문제를 갖고 있다. 변승우 목사에 대해 새로 무엇을 결의해 달라는 게 아니라 기존 결의를 재확인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방이 길어지자 사회를 보던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2011년 결의한 사항이 있으니 확인하는 것으로 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에 대한 유감 표명은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2018년 총회에서 1년간 예의 주시하기로 결의했던 인터콥선교회(최바울 선교사)에 대해서는 1년 더 예의 주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용식 목사는 기자에게 "지난 1년간 최바울 선교사를 두 차례 만났다. 본인들이 신학적인 부분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일단 추이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