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 취임식이 5월 30일 열렸다.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해 이 총장 취임을 축하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용역 사태와 학내 비리로 오랜 기간 내홍을 겪은 총신대학교가 리더십 공백기를 끝내고 새 총장 체제를 시작했다. 총신대학교는 소속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목회자들과 함께 5월 30일 사당캠퍼스 대강당에서 제7대 이재서 총장 취임 감사 예배 및 취임식을 열었다.

총신대학교 임시이사회는 올해 4월 총장 선거에서 사회복지학과 이재서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5월 25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맡겼다. 이재서 총장은 최초의 비신학과 계열 출신 총장이자, 최초의 시각장애인 출신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재서 총장은 학내 사태로 구성원이 분열된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맡았다. 선거 기간 공정·투명·소통이라는 화두를 내세웠던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모두와 함께 학교를 경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개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존립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중차대한 시점에 하나님께서 나를 총장으로 세우신 것은 특별하신 계획과 섭리가 있다고 믿는다. 총신대 경영을 혼자 하지 않겠다. 나의 인간적 연약함 때문에 여러분과 총신대학교를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 모두와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10가지 결심을 발표했다. △성경적 교훈과 개혁주의 신앙을 학교 경영의 으뜸 가치가 되도록 하겠다 △공정과 투명, 소통을 3대 원칙으로 삼겠다 △신뢰와 공감과 감동을 주는 총신대학교가 되도록 하겠다 △원칙을 준수하고 철저히 법과 규정에 따라 일하겠다 △교단과 지역 교회, 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목회자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총회와의 관계를 하루속히 원상 복구하고 정상화하는 일에 힘쓰겠다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도록 제도나 규정을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 △재정적 위기 극복하기 위해서 재원을 확보하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 △학교 구성원이 상호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다 △정이사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합리적이고 공의롭게 구성될 수 있도록 총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이재서 총장은 학교를 혼자 경영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경영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내빈이 학교를 찾았다. 특히 총신대 용역 사태 당시 학교를 방문하고 국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던 손혜원 의원이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손 의원은 "처음에 총신대 문제에 개입했을 때 많은 사람이 말렸다. 그러나 용역이 유리를 깨고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초선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으나 울부짖는 학생들과 함께 비를 맞는 것이 작은 도움이나마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학내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총신대 구성원 모두가 큰 역할을 했다. 직접 행동에 나서서 일선에서 싸운 학생, 교직원, 교수, 학부모와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이 자리를 만들어 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기뻐하는 하나님을 느꼈다. 앞으로 새로 양육될 주의종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초 용역 동원 사태 때 학교를 찾았던 손혜원 의원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손 의원은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오늘날의 이 자리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함께 축사하기로 예정돼 있던 지역구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자유한국당)는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공정·투명·소통을 통해 신앙이 바로 선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기 바란다"는 축전을 보냈다.

설교를 맡은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역경을 이긴 승리자가 바로 이재서 총장이다. 우리 총회와 총신이 힘들고 어려운 이때 하나님이 이재서 총장을 세워 주신 것은, 총신이 모든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 서게 하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승현 이사장직무대행은 "총신이 정상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역량이 충분한 이재서 총장이 잘 해내리라 믿는다. 그러려면 구성원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 총신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한 것들을 훼방하려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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