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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새소망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측 교인 제명·출교
'분리 예배 및 예배 방해' 문자 통보…김영남 목사 "교회 훼방하려는 나쁜 의도 가져"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5.17 19:00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인천새소망교회가 김영남 담임목사 아들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과 교인들을 제명·출교했다. 피해자 측 교인들이 4월 9일부터 별도로 예배를 열어 김영남 목사 사임을 요구하자, 교회가 이들을 내쫓은 것이다.

피해자 어머니 A 권사는 4월 28일 오전 주일예배에 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처음 보는 번호였다. 발신인은 "새소망교회에서 알린다"며 사진을 보냈는데, 사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외부인들을 불러들여 3주째 불법 분리 예배 및 기도회, 폭언 행위 등 소란, 예배 방해, 명예훼손성 발언 및 문구 등 모든 시위에 참여한 자들은 2019년 4월 26일 교회 총회인 공동의회를 통해 제명·출교됐음을 알립니다."

피해자 가족과 교인들은 문자로 제명·출교를 통보받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A 권사는 5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이 주일 아침 여느 때처럼 예배하러 가는 길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명·출교 통보를 받은 10여 명 중에는 인천새소망교회에 30년간 출석한 최금종 수석장로를 비롯해, 권사·안수집사 등 중직들도 다수 포함됐다.

A 권사와 똑같은 메시지를 받은 B 안수집사는 "생각하면 할수록 우습다. 제명·출교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이들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았다. 적어도 당사자를 불러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반대 의견도 들은 뒤 징계를 내리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김영남 목사가 적어도 이번 건에 대해 설명은 할 줄 알았다. 수십 년간 함께 신앙생활한 중직들이 아닌가. 그러나 피해자 측 교인들이 당시 교회에 항의하러 갔을 때, 김 목사는 끝내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다. 김 목사를 비호하는 교인들은, 운영위원회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우리들을 막아섰다"고 했다.

최금종 수석장로는 "교회가 불법 분리 예배와 예배 방해 등을 출교·제명 사유로 내세웠는데,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전에 김영남 목사에게 별도로 예배하겠다고 보고도 마쳤다. 그리고 1층에서 예배를 진행하기 때문에 본당(3층)에 아무런 방해도 주지 않는다. 무엇이 불법이고 무엇이 방해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예배를 방해한 이들은 우리를 촬영하고 장소 이용을 방해한 담임목사 측 교인들이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교인은 제명·출교 통보를 받은 뒤에도 교회에 갔다가, 교인들에게 쫓겨나는 경험을 했다. C 권사는 4월 30일 오전 4시 30분 새벽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1층 로비로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남성 교인 2명이 자신을 붙잡고 교회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C 권사는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 교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들이 갑자기 힘을 빼는 바람에 넘어져서 뒷머리와 뒷목을 다쳤다. 몸을 가눌 수 없어서 쓰러진 채로 구급차를 불렀는데, 예배당에 있던 어느 누구도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와 목·허리를 다쳐 3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 측 교인들은 4월 9일부터 김영남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를 거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는 교회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인들에게 제명·출교 메시지를 보낸 발신인에게 취재를 요청했다. 발신인은 인천새소망교회 직원 D 집사였다. 그는 문자메시지로 피해자 측 교인들을 내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D 집사는 "본 교회에서는 교회에서 허락하지 않은 불법 분리 예배 및 기도회, 소란 행위 등을 계속하여 예배 방해할 경우 공동의회를 통해 제명하겠다고 수차례 공고했다"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제명·출교 조치했다고 전했다.

출교자 명단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명·출교된 이들은 공고 후 개인정보법에 의거하여 명단을 게시할 수 없었기에, 개별적으로 보냈다"고 했다. D 집사는 "<뉴스앤조이>는 편파 보도 및 우리 교회를 비방하고 확인되지 않는 사항을 그대로 기사화했던 매체이므로,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대화를 중단했다.

피해자 측 교인들이 원하는 건 김영남 목사가 사과하고, 약속한 대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는 김영남 목사 입장을 들으려 전화를 걸었으나, 수신 정지된 번호라는 안내 음성이 나왔다. 피해자 측 교인들도 현재 김 목사가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말했다.

김영남 목사가 피해자 측 교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의 설교에서 드러난다. <뉴스앤조이>는 김 목사가 4월 말 새벽 예배에서 설교한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그는 "(피해자 측 교인들 행동이) 도를 넘는다. 두고 보라. 교회를 훼방하는 나쁜 의도를 가진 직분자들"이라며 "본질을 벗어난 행동들을 하고 있다. 그들이 피켓에 쓴 내용을 한 컷 한 컷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아들 목사의 잘못을 덮을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들을 비호하고 변호하는 게 없다. 그거 다 주님이 안다. 아들이 감옥에 가든지 말든지 그건 자기 책임이다. 나는 이미 다 잃었다.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니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건 '교회 안정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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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신재식 2019-05-18 08:02:50

    개교회주의의 폐해.
    권력과 재량은 그걸 잘 사용할 능력이 있을 때 주어져야 하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어지니, 온갖 문제가 다 터져 나온다.
    잘 하고 있는 교회가 훨씬 더 많을 것이나, 그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뉴스거리가 아니다.
    정말 양심이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말씀에 중심이 잘 잡힌 사람을 목회자로 양성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어중이떠중이 아무나 돈 내면 받아주고 목사로 만들어 주는 신학교와 운영자들이 현재를 만든 장본인들이니 이들부터 바뀌고 개혁되어야 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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