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예배 - 사소한 하루는 어떻게 거룩한 예전이 되는가> /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276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 담긴 에세이집. 빈곤층과 중독자들을 위해 사역해 온 북미 성공회 사제 티시 해리슨 워런이 썼다. △잠에서 깸: 세례, 사랑받는 자로 사는 법 배우기 △이 닦기: 일어서고 무릎 꿇고 고개 숙이기, 육체 안에서 살기 △열쇠 분실: 고백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 △교통 체증 버티기: 예전의 시간과 서두르지 않으시는 하나님 등 11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신비와 은혜를 발견할 수 있다. 거룩함과 예배의 의미를 묵상하게 하고, 우리 삶을 결정하는 것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날마다 반복되는 습관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우리의 모든 어리석은 세속화를 넘어뜨리는 아름다운 정통 신앙은 바로 끝없이 놀라운 기독교 교리인 성육신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말씀이 고기를 잡으러 가셨다. 말씀이 주무셨다. 말씀이 입 냄새를 풍기며 잠에서 깨셨다. 말씀이 이를 닦으셨다. 아니, 적어도 만약 말씀이 1세기 유대인이 아니라 21세기 미국인이었다면 그러셨을 것이다.

(중략)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모든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거룩한 예전은 대부분의 다른 시간처럼 평범하다. 우리는 동일한 기도를 하고, 동일한 몸짓을 하고, 지난 일요일과 똑같은 사람들로서 왔다가 가고, 다음 일요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문, 17쪽)

"침대 정리에 있어서, 나는 그것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싫은데, 이 반복성은 바로 믿음의 리듬을 반영한다. 우리의 마음과 사랑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을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일요일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때,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 안에서 함께 앉아 있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는 반복적이고 느린 신앙생활의 리듬을 배운다.

몇 년째 계속하고 있고 이제는 완전히 자리 잡은 나의 사순절 침대 정리 의례는, 나에게 속도를 늦추고, 지루한 화요일 아침으로 용감하게 들어가며, 일상의 삶을 껴안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것은 이 작은 순간들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 주시고 우리의 평범한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신다고 믿을 때 가능하다. (중략) 일상의 이 작은 조각들은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그것이 예배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2장 '침대 정리: 예전, 의례, 삶을 형성하는 것', 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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