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성경적'이지 않아 퇴직금 못 준다는 강남순복음교회
21년 사역한 부목사 요청 묵살…김성광 목사 "판사가 주라고 하면 주겠다"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5.14 13:37

강남순복음교회 출신 목사가 김성광 담임목사를 노동지청에 고소했다. 김 목사는 성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퇴직금 지급을 거부해 오고 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21년 2개월.' 이 아무개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강남순복음교회(김성광 목사)에서 줄곧 사역해 왔다. 임지를 곧잘 떠도는 여느 부목사와 달리 오래 이 교회에 머물렀다. 담임목사가 지시한 일은 물론이고, 교구 관리, 차량 운행, 문서 작업, 나무 심기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20년 넘게 교회에 헌신해 온 이 목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20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주일예배 광고 시간. 갑자기 김성광 목사가 이 목사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 야, 너 몇 년 됐냐.
- 21년 됐습니다.
- 그러면 너 기도원으로 가.
- ….

사전에 논의된 내용은 아니었다. 당황한 이 목사는 선뜻 답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강남순복음교회 부목사들 사이에서 '기도원 발령'은 '사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기도원 생활을 경험한 바 있는 이 목사는, 교회 개척을 위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곧장 사무실로 와 짐을 정리했다. 주일예배 시간, 교인 100여 명이 보는 앞에서 수모를 당한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올랐다. 5월 7일 기자를 만난 이 목사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당시 너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를 나온 이 목사가 가장 먼저 마주한 건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당장 임지도 못 구한 상황에서 노모를 포함한 다섯 식구를 먹여 살릴 길이 막막했다. 이 목사는 노무사와의 상담을 통해 강남순복음교회에 퇴직금 8000만 원을 요구했다. 여기에 교회 개척 지원금 1억 원도 달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서울 대치동 예배당을 이전할 당시, 김 목사가 자신을 도와주면 나중에 개척 지원금 1억 원을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퇴직금은 줄 수 없다고 버텼다. 대신 선교비 명목으로 50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방침은 김성광 목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 목사가 직접 김 목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퇴직금을 요구하자, "나는 너 그만두라고 한 적 없다", "퇴직금 받고 싶으면 신고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변호사, 근로감독관 등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이 목사는 "'교역자는 근로자가 아니라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는 생각에 5월 3일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에 '임금 체불'과 관련한 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4개월도 겨우 버텼는데,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30년간 그만둔 교역자에게
퇴직금 지급한 적 없어
성경에 없는 단어 써먹으면 안 돼"

<뉴스앤조이>는 5월 14일 청평 강남금식기도원에서 김성광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김성광 목사는 故 최자실 목사의 아들이자,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처남이기도 하다. '종북 척결'을 교회 표어로 내세울 정도로 반공주의에 집착했던 강남순복음교회는 한때 교인 수천 명이 출석했다. 현재는 100~200명으로 줄었다.

인터뷰 전 김 목사는 기자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뉴스앤조이>가 반기독교 언론인지,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중 어느 사상을 지지하는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었다. <뉴스앤조이>는 반기독교 언론이 아니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목사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목사의 퇴직금에 대해 묻자, 김성광 목사는 30년 넘도록 교역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며 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30여 명의 교역자가 교회를 나갔는데, 한 번도 퇴직금을 요구한 적 없다. 우리는 근로 계약서도 안 쓴다. 그런데 무슨 퇴직금을 주느냐"고 말했다.

퇴직금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도 댔다. 김 목사는 "성경 어디에 퇴직금 이야기가 나오는가. 성경에는 사례, 품삯 이야기밖에 안 나온다. 이OO한테 '퇴직금을 받고 싶으면 성경적 근거를 대라'고 했는데, 제시도 못 하더라. '성경에 없는 단어 써먹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조용기 원로목사도 교회에서 퇴직금을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 목사가 받은 퇴직금은 200억 원에 이른다. 김 목사는 "나는 그건 모른다.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퇴직금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던 김성광 목사는, 이 목사에게 공갈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퇴직금을 주지 않으면 각종 언론사에 비리를 제보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걔가 처음부터 퇴직금이 아닌 후원금이나 선교비를 달라고 했다면 오케이 했을 것이다. 지금은 어림도 없다. 교회 재정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판사가 (퇴직금을) 주라고 할 때 주겠다.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김성광 목사는 이 목사의 주장 중 사실과도 다른 부분도 있다고 했다. "기도원으로 가라"는 의미는 그만두라는 뜻이 아니고 순수한 발령이라고 했다. 개척 지원금 1억 원을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적도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사는 정직해야 한다. 십계명대로 살아야 한다. 도둑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남순복음교회가 운영하는 청평군 강남기도원. 기도원 발령을 받은 이 아무개 목사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성광 목사의 주장대로 지금까지 강남순복음교회는 교역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몇몇 교역자는 퇴직금 명목 대신 '개척 후원금' 또는 '선교비'를 받았다. 강남순복음교회 출신 김 아무개 목사는 "퇴직금 문화 자체가 아예 없었다. 교역자 중에는 나이 많은 여성 교역자가 많았는데 조용히 나가셨다. 교단 안에서 김성광 목사가 실세였고, 눈 밖에 나면 안 되니까 그냥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말대로 기도원 발령은 '사임'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원 가라는 건 사임하라는 뜻이다. (교역자들은) 기도원 와서 다들 그만뒀다. (김성광 목사는) 한 번에 자르지 않는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도원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용필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빚더미 교회, 400억에 사 달라는 조용기 목사 처남 빚더미 교회, 400억에 사 달라는 조용기 목사 처남
line 조용기 목사 처남 김성광 목사, 모욕죄로 벌금형 조용기 목사 처남 김성광 목사, 모욕죄로 벌금형
line 여의도순복음교회, 300억 빚더미 강남교회 결국 매입 여의도순복음교회, 300억 빚더미 강남교회 결국 매입
line 조용기 처남 김성광, 이영훈 고소 조용기 처남 김성광, 이영훈 고소
line 조용기 목사 처남 교회 300억 빚, 구세주는 어디에 조용기 목사 처남 교회 300억 빚, 구세주는 어디에
line 대선 후보 과거 묻지 말라는 조용기 목사 대선 후보 과거 묻지 말라는 조용기 목사

추천기사

line 명성교회 재심 선고는 왜 연기됐나 명성교회 재심 선고는 왜 연기됐나
line 한국교회는 돈의 우상을 이길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는 돈의 우상을 이길 수 있을까요?
line 청년이 주인공인 교회, 3년 만에 문 닫은 이유 청년이 주인공인 교회, 3년 만에 문 닫은 이유
기사 댓글 3
  • 이창룡 2019-05-15 08:13:13

    그런데 뭐하느라 교회가 300억 빚이 있는거야?
    그리고 400억에 팔아먹었으면 100억이 남았는데 그새 어려워? 도대체 어디에 쓴 거야? 승리 사건보다 이걸 조사해야하는 거 아닌가?   삭제

    • 이창룡 2019-05-14 23:38:41

      내로남불의 전형이네. 21년 사역한 사람 성경에 퇴직금이 없어서 못 준다고?
      그럼 넌 성경에 교회 300억에 팔라고 써있어서 교회 300억에 팔아먹었냐
      여의도에서 안 사준다고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떼썼어?
      위에 관련기사에 다 나온다.
      국세청 세무조사 받아야 한다. 마치 양파껍질같을꺼다.

      그리고, 김성광 목사는 "목사는 정직해야 한다. 십계명대로 살아야 한다. 도둑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신의 삶은?   삭제

      • 신재식 2019-05-14 18:39:30

        황당하다. 이런 일이 다 있다니, 그것도 목사들 얘기라니.
        20년 동안 함께 한 사람한데 할 짓이냐?
        예수께서는 생판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한테까지도 구제하라 했는데.
        퇴직금이란 말이 성경에 없다?
        자동차 타란 말이 안 나오는데 그럼 걸어만 다니나? 쌀밥이란 말도 안 나올텐데, 그럼 밥은 안 처먹나?
        이런 인사가 님이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개신교 밖에 없으리라.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상식이 통하는 개신교이기를 바란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