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자들 - 자유롭고 진실하게 살았던 일곱 사람> / 야나이하라 다다오 지음 / 홍순명 옮김 / 포이에마 펴냄 / 360쪽 / 1만 48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야나이하라 다다오(1893~1961)는 도쿄대 총장을 지낸 일본의 지식인이자 무교회주의 신앙인이다. 경제학자로서 일제의 침략전쟁을 비판하다 교수직을 박탈당한 바 있으며, 1940년에는 김교신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해, 두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성서를 강의하기도 했다. 구약의 예언자 이사야와 예레미야, 사도 바울과 마르틴 루터, 올리버 크롬웰, 에이브러햄 링컨, 우치무라 간조까지 그가 존경한 7인의 생애와 신앙을 소개한다. 양현혜 교수(이화여대)는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롭고 독립된 인격으로 자립시켰는지", "하나님께 위임받은 이 세상을 어떻게 책임지고 사랑했는지"와 "기독교 신앙의 책임적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현실 변혁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 책이 생생하게 보여 준다고 추천의 말에 썼다.

"이사야는 슬픔의 사람이었지만, 비관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희망의 사람이지, 절망의 사람은 아닙니다. 사랑은 절망을 모릅니다. 하나님은 진실이기 때문에, 선택하신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폐할 수 없습니다. 죄에 대하여 하나님의 노여움이 타오르고 하나님의 심판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중에도,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진실은 변하지 않고 사랑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노여움이 되어 불타고, 하나님의 진실이 심판이 되어 작열하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이사야에게 계시된 것이 '남은 자'라는 사상입니다." (1장 '이사야', 55~56쪽)

"세상을 떠난 뒤 400년에 가까운 요즈음에도 루터는 계속 가톨릭교도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참으로 '미움받기 위해 세워진 아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불명예가 아니라 오히려 명예로 생각할 사실입니다. 내민 발에 입을 맞추거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 올라가는 종교 정신이 세상에 퍼져 있는 한, 루터의 영은 언제까지나 그 전투를 계속할 것입니다. 영혼의 독립 없이는 어떤 혁신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루터가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 책의 첫머리에 그가 두 개의 근본 명제로 내건 것은,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 위에 서는 자유스런 주인으로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에 봉사하는 종으로 누구에게나 종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은 완전한 자유가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복종이 있다는 것을 그는 논증한 것입니다." (4장 '루터', 181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