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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 '가짜 학사 학위' 의혹
군소 교단 '총회신학교' 통신 과정 졸업 후 프랑스와 미국 대학 석·박사과정 입학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4.27 00:21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는 2007년 프랑스침례교단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파리에 교회를 개척하고도 7년이 지나서야 교단 목사로 안수받은 것은 그의 신학 학위와 관련이 있다. 프랑스침례교단 전 사무총장 에티엔 목사와 전 총회장 다니엘 목사는 2004년까지만 해도 송영찬 목사가 보쉬센느신학교에서 신학 관련 공부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교단 가입,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송영찬 목사는 어디서 신학 관련 학위를 받아 프랑스침례교단에 가입할 수 있었을까. 파리열방교회는 <뉴스앤조이>를 상대로 제출한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서에서 "송영찬 목사는 미국 쉐퍼드대학교(Sheperd University)에서 2003년 1월 9일부터 2006년 3월 6일까지 3년 과정의 목회학 석사과정(Master of Divinity)을 수료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졸업증과 성적표를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송영찬 목사는 1999년부터 보쉬센느신학교에 등록돼 있었지만 졸업은 못 했고, 대신 미국 쉐퍼드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쉐퍼드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이듬해 프랑스침례교단에서 목사로 안수받은 것이다.

보쉬센느에서 끝내지 못한 신학 공부
'통신 과정'으로 미국 대학 졸업
이 학위로 교단서 목사 안수

송영찬 목사가 마쳤다는 쉐퍼드대학교 목회학 석사과정은 '통신 과정'이었을 확률이 높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후베와 파리를 오가며 바쁘게 목회하던 송영찬 목사가 3년이나 미국에 가서 공부했을 가능성은 작다. 당시 함께했던 교인들, 심지어 송 목사 아내조차 그가 2주 이상 파리를 비운 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2005년 8월 3일 자 미국 <크리스찬투데이>에 실린 쉐퍼드대학교 통신 과정 입학 광고. 신문 기사 갈무리

실제로 2004년과 2005년, 미국 한인 사회에서 발행한 각종 기독교 신문에는 쉐퍼드대학교에서 통신 과정 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실렸다. 2004년 2월경, 한국의 한 기독교 웹 사이트에도 "본교는 4학기 운영제이므로 통신으로 수시 입학이 가능합니다(통신 교재 - 한국어 가능)"라는 글이 실렸다.

<뉴스앤조이>는 송영찬 목사 본인이 직접 "통신으로 공부했다"고 언급한 메일도 입수했다. 2017년 재불한인기독교교회협회(재불기독교협회)가 계속해서 신학 학위 취득 여부를 질문하자, 송영찬 목사는 같은 해 7월 미국에 있는 쉐퍼드대학교 관계자에게 학위증과 성적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그룹을 통해 통신으로 마쳤다. 미국에서 일정 수업을 마친 후 졸업식은 미국에서 마쳤다"고 나온다.

송영찬 목사는 자신과 비슷한 기간에 쉐퍼드대학교에 다녔던 사람에게 졸업식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7월, 한국에서 목회하는 M 목사에게 메일을 보내며 "졸업 사진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썼다. M 목사는 쉐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던 사람이었다.

<뉴스앤조이>는 수소문 끝에 M 목사와 연락할 수 있었다. 그는 4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를 다니는 수년 동안 송영찬 목사와 거의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송영찬 목사는 잠깐 얼굴을 보였다가 사라졌다. 리포트를 못 내거나 출석 학점이 부족하면 졸업할 수 없으니까 그런 학생들을 위한 특강이 있었다. 송 목사를 만난 것도 그 특강에서였다. 그러나 기숙사·도서관·식당 등지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인가 불쑥 연락이 와서는 졸업 사진을 좀 보내 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쉐퍼드대학교는 한인이 운영하는 학교였다. 신학대학원도 있었지만 음악대학·간호대학 등으로도 유명했다. 한국에도 사무소를 설치해 학생들을 유치했다. 하지만 계속된 재정 악화로 2018년 문을 닫아, 학교를 통한 공식 루트로 송영찬 목사의 학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보쉬센느신학교 석사 입학 시
제출한 한국 학사 학위 발행 기관
'총회신학교'가 '총신'으로
교육부·총신대 "3년짜리 학사 과정 없어"

다른 학위도 아닌 목회학 석사 학위를 온라인 과정으로 한다는 것은 좀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송영찬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사에 대한 언론 중재 신청서에, 쉐퍼드대학교 졸업증뿐 아니라, 프랑스 릴3대학 철학 석사 학위증과 파리8대학 철학 박사 전 과정(DEA) 학위증, 박사과정 학생증 등을 첨부했다. 그만큼 공부를 많이 했으니 학위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송영찬 목사는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총회신학교' 경력은 넣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그러나 송영찬 목사 학력의 진짜 문제는 석·박사과정이 아니라, 석·박사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있어야 하는 '학사 학위'다.

지난 2월, 기자는 보쉬센느신학교를 방문해 송영찬 목사가 그곳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는지 물었다. 당시 학교 관계자는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알려 줄 수 없다"면서도 그가 2018~2019년 석사과정에 등록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 송영찬 목사의 학위 취득 여부를 의심하는 기자에게, 그는 "그래도 석사과정에 등록한 걸 보면 그 이전 과정에서 합당한 학위가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최근 보쉬센느신학교가 2003년 10월 30일 재불기독교협회 목사들에게 송영찬 목사의 등록 현황에 대해 기술·전달한 서류를 입수했다. 보쉬센느신학교가 작성한 편지에 따르면, 송영찬 목사는 1999년 가을 학기에 신학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학교는 "송영찬 씨가 맡은 목회 사역들로 1년 동안 진행하는 석사과정을 온전히 이수할 수 없기에, 본 신학교에서 그에게 여러 해 동안 학업을 나누어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최근 그는 거의 모든 수업을 이수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과목에서 시험을 봐야 하고 제출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회신했다.

이 편지와 함께 학교는 송영찬 목사가 보쉬센느신학교에 등록하기 위해 보낸 학사 학위 관련 서류들을 첨부했다. 프랑스어 성적표와 학사 증명서에는, 학교 이름이 '총신대학학원'(Institut Universitaire de CHONG-SIN)으로, 학위 이름은 '신학 학사'(Licence ès Théologie)로 나온다. 이것만 보면 송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직영 신학교인 총신대학교(박용규 총장직무대행) 신학과를 졸업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어와 영어로 된 성적표 및 졸업장에 나와 있는 정보들로 추적해 보니, 송영찬 목사가 다닌 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대림동)'로 불리던 군소 교단이 운영하던 '총회신학교'였다. 현재 이 교단은 다른 교단과 합병에 합병을 거듭해 소재를 확인할 수 없다. 총회신학교도 현재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송영찬 목사가 학위를 이수한 기간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다. 3년 과정을 마치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것이다. 총회신학교가 발행한 한국어 성적표에는 '통신 신학과'라고 나와 있다. 송영찬 목사는 1996년 8월 입학해 1998년 2월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3년 과정인데 실제 공부한 기간은 1년 반밖에 안 되는 것이다.

보쉬센느신학교가 송영찬 목사의 입학 서류로 받은 '총회신학교' 성적표. 왼쪽 위에 '통신 신학과'라고 표기돼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한국에 있는 수많은 군소 교단이 운영하는 '총회신학교'처럼, 이 학교 역시 정식 학사 학위를 발행할 수 있는 4년제 대학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총신'이라는 이름으로 학사 학위를 발행하는 곳은 예장합동 총신대학교밖에 없다. 총신대 교무지원처 관계자는 4월 23일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우리는 4년제 사립대학이다. 1998년이라고 해도 3년 과정으로 학사 제도를 운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 대학교가 3년짜리 학사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 4년 과정을 조기 이수하면 3년에 마칠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3년 과정이라는 것은 없다. 게다가 학사 학위를 발행하려면 교육부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 말하는 곳은 교육부가 인정한 학사 학위 발행 기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찬 목사가 보쉬센느신학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송 목사는 정식 학사 학위를 발행할 수 없는 곳에서 1년 반 만에 통신 신학과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에서 총신대 신학과 학사 학위로 바뀌었다. 송 목사는 이 학사 학위를 바탕으로 보쉬센느신학교 신학 석사과정에 등록할 수 있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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