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재심이 5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총회 재판국은 심리를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4월 16일 회의를 마친 뒤 재판국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 재심이 5개월 넘도록 지연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재판국(강흥구 재판국장)은 지난해 12월 4일 김하나 목사와 관련한 재심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동남노회 노회장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는 재판국의 재심 기일 확정을 요구하며 17일째 단식 중이다. 

그동안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샘물교회)는 사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도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재판국 회의가 열린 4월 16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에서 기자를 만난 강 목사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결정 나면 난리 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로 신속하게 판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강 목사는 "법대로 해야 하지만,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김수원 목사도 기도하는데 우리도 해야 한다. 양쪽에서 기도를 더 많이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재판국 회의에 참석한 재판국원 대다수는 침묵을 지켰다. <뉴스앤조이>는 명성교회 재판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왜 재판이 지연되는지, 교회 세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날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와 관련한 소송을 심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강흥구 목사는 "국원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는 못 했는데, 심리하기로 했다. 금식하시는 분도 계시고…이제 심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는 언제 나오느냐고 묻자, 강 목사는 "그건 내가 뭐라고 말을 못 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