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신학과 한국 사회 - 후기 세속 사회의 종교 담론과 교회의 공적 역할> / 성석환 지음 / 새물결플러스 옮김 / 446쪽 / 1만 9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공공신학은 국내 신학계에서 아직 낯선 신학 방법론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와 문화를 가르치며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는 성석환 교수가 그 낯섦의 정도를 덜어 줄 책을 펴냈다. 저자가 10년 가까이 축적한 연구물들을 다시 정리해 엮은 이 책은, 공공신학과 세속화 논의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소개할 뿐 아니라 한국 상황에서 공공신학의 적실성을 주창하며 실천 가능성을 모색한다.

"공공신학은 세속화로 인해 위축된 기독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주도권 다툼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개인/공공, 교회/사회를 이원화하는 근대적 주객 도식의 틀에서 벗어나 신학의 본질적 공공성을 공적 영역에서 구체화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이것은 세속화에 포섭된 종교사회학의 협소한 현상학적 이해를 교정할 뿐만 아니라 종교의 사회적 의미를 생산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결국 세속화 이론은 오류이며 기독교가 여전히 공공 영역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설득하려면, 기독교 외부의 이웃들과 어떻게 소통, 연대, 협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3장 '공공신학과 지역 교회', 66쪽)

"과거와 달리 오직 하나의 진리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시대에 신학의 과제는 이제 교회의 신학을 넘어 공공신학으로 나가야 한다. 공공신학은 신학을 교회의 의제로만 다루지 않는다. 오늘날 전 세계의 학계가 새롭게 주목하는 있는 주제인바,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교회와 신학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기존의 사회윤리가 강조하는 바와 다른 것은 신학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서 변혁적 위치에 있다고 말하지 않고 공론장에 참여하여 기독교적 가치를 설득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영역을 신학적 과제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결론 '한국에서 공공신학자로 산다는 것', 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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