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은, 교회를 떠난 이들과 성폭력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하루에도 몇 개씩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를 옹호하는 잔류 교인들이 온라인상에서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조롱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신천지라고 암시하는 내용을 올려,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신천지가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 송 목사를 공격했다던 파리열방교회는, 지난 3월 22일 <뉴스앤조이>에 보낸 내용증명에서는 교인들이 신천지였기 때문에 출교시킨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본 교회는 특정 사람이 '신천지 교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능력도 없다"며 그동안 해 온 신천지 몰이에서 한 발 빼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파리열방교회와 송영찬 목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신천지 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신천지 OUT'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파리열방교회를 편드는 사람들이 올리는 글이 주를 이룬다. 교회를 떠난 이들을 신천지로 매도하고, 이들의 공격으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 피해자, 피해자를 돕다가 신천지로 몰려 출교된 사람의 실명을 언급하며 신천지 운운하는 일도 발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신디니'(Shine_dini)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은, 지난 3월 30일부터 하루에 몇 개씩 반대편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비방 글을 올리는 게 아니다. 송영찬 목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어 한국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그를 신천지로 오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 그뿐 아니라 피해자를 돕는 사람들의 실명을 올리며 이들을 모두 신천지로 매도했다.

약 2주 가까이 지속된 악의적 비방에 피해자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에서 피해자 변호를 맡고 있는 이승훈 변호사는 지난 4월 9일, 파리열방교회피해자대책위원회 공식 계정에 경고문을 게시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의 실명과 허위 사실을 적시하고 있는 글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법적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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