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채영남 위원장)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수습전권위·채영남 위원장)가 4월 8일 총회 회관에서 5차 회의를 열어, 명성교회 찬성 측과 중도 성향 노회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신임원회 측은 조사에 불응한다는 뜻을 밝히고 참석하지 않았다.

명성교회 찬성 측에서는 고대근 전 노회장(축복교회), 김용석 전 서기(남부광성교회), 이종순 전 장로부노회장(명성교회)이 참석했다. 중도 측에서는 임규일 목사(만성교회) 등 3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비공개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채영남 위원장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 지금은 서울동남노회 노회원들이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중재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채영남 위원장은 수습전권위가 노회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수습 노회를 여는 것이 급선무다. 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만 노회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기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 노회는 적어도 5월 이후에야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채 위원장은 당분간 노회원들을 계속 면담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6차 회의에서는 전 노회장 10명을 만난다. 당분간 노회원들에게 수습 방안을 구하며 양측이 만족할 만한 안을 도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는 노회원들을 만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수습전권위는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도 소환했지만, 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수습전권위에 보낸 입장문에서 "총회 재판국의 기각 판결로 소송이 최종 확정된 이상, 노회장과 여타 임원의 구성은 그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서울동남노회는 사고노회가 아니기에 총회 임원회가 노회의 직무와 기능을 정지할 수 없다. 노회장 직무를 수습전권위원장이 대행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채영남 위원장은 신임원회 입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채 위원장은 "김수원 목사가 신임원회를 인정하라고 요구하지만, 실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 않나. 노회 사무실에도 못 들어가고 행정이 마비됐다. 그래서 수습전권위가 파송된 것이다. 우리도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중재안을 마련하고 수습 노회를 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자, 채영남 위원장은 "수습전권위가 할 일은 노회 정상화다. 그 후 문제는 우리 역할이 아니다. 노회가 명성교회수습전권위를 구성해 파송하면 된다. 그전에 수습전권위가 먼저 나서서 헌법에 위배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김수원 목사는 현재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지 8일째다. 그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무효 소송을 재심하는 총회 재판국에 하루빨리 재판 기일을 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영남 위원장은 "수습전권위원들에게 김수원 목사를 찾아가라고 지시했다. 그를 만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들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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