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인문학이다 - 설교자의 그릇 키우기> / 김도인 지음 / 두란노 펴냄 / 220쪽 / 1만 2000원

설교說敎(Preaching, Sermon, discourse, lecture)에는 강론, 강설, (복음·말씀) 선포 등 동의어가 많다. 정확하게 확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가장 우선적 사역이다. 설교는 '잔소리'의 품위 있는 버전이 되기도 하는데, '설교'를 빼고서 목사 직분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에서는 설교를 '인문학'으로 규정했다. 설교는 청중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읽기와 글쓰기는 인문학에서 기초 과정과 같다. 신학으로 내용이 채워져 있는, 성경 해석을 근거로 하는 청중이 들을 수 있는 문학작품이 바로 설교라는 것이다. 저자는 설교가 인문학적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시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2부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설교의 그릇을 키우는 인문학에 대한 내용이다. 2부는 설교에 인문학을 입혀 청중과 효과적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한 제언이다.

저자 김도인 목사는 '아트설교연구원'을 설립해 설교를 연구하고 있는 목사다. 10년에 5000권을 읽었으며, 매일 글쓰기와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이 같은 사역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다.

<설교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설교의 그릇'을 이야기한다. 그릇을 놓은 밥상을 설교로 봤다. 먹음직한 그릇, 맛있는 반찬이 좋은 밥상이라는 개념을 드러낸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설교자에게 성장해야 할 것과 자기 설교를 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설교자의 본분이 나오도록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설교가 하나님의 일방적 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청중에 대한 깊은 배려를 주장했다. 그래서 설교자에게 학문이 아닌 삶을 촉구하는 것이다.

설교자에게 필요한 기능, 시대가 요구하는 설교자 모습 등도 제시했다. 목회 현장에서 겪는 갈등과 설교학·인문학에 관한 수많은 독서 경험를 근거로 대안을 이야기했다. 정교한 학문성은 드러나지 않지만, 사역에서 느낀 갈등과 해소 방안을 제시해 설교자들에게 유익을 주려는 몸부림이 있다. 하나씩 하나씩 글을 모아 구성했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제시한 'TED 강의', '원 포인트 설교'는 시대를 앞서가는 스피치의 한 형태이다. 저자는 '읽기', '쓰기', '말하기'를 설교의 총아로 제시한다. '듣기'는 인문학적 소양이다. 수많은 독서와 청중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인문학의 기초로 언어학을 언급한다. 언어학을 기초로 다양한 학문과 상황을 연결하는 좋은 인문학적 이해를 갖고 있다.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인문학 능력이 목사에게 필요한 기능이라고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 목사는 신학자가 아니고 사회 리더가 아니지만, 두 가지를 아울러야 하는 인문학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목사는 인문학적 글쓰기를 근거로 말하기를 통해(설교문 작성과 설교 행위), 청중과 소통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할 크리스천 지도자다. 저자는 예수의 사역을 떠올리면서, 인문학에서의 신학적 소양을 결론부로 제시한다. 사람의 변화는 결국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설교자의 인식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설교자를 위한 책이다.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팁은 성경 교사나 일반 교인이 읽어도 유익하다. 설교자 이해를 위해서도 좋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고경태 /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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