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는 성폭력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곧 송 목사에게 자진 출석해 조사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가 성폭력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했다가 신천지로 몰려 교회에서 쫓겨난 A는 2월 말 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송영찬 목사 최측근 류 아무개 전도사와 송 목사의 누나 송 아무개 선교사 역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피고소인 명단에 올랐다.

고소장에 따르면, 송영찬 목사는 A에게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다. 명예훼손 혐의는 송 목사가 교인들에게 A를 신천지라고 말한 것이다. 류 전도사와 송 선교사 또한 송 목사 지시를 받아 각종 교회 모임에서는 물론 떠나려는 교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A는 100% 신천지"라고 말했다. A는 이것이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자신의 진술 가치를 없애기 위한 증거인멸이라고 봤다.

A는 한국 귀국 후에도 파리열방교회 측의 명예훼손에 시달렸다. 교회는 A가 신천지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교회 중직 김 아무개 집사를 A와 그의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로 보내 A의 교인 등록 여부를 캐물었다. 각종 이단 상담소에 A의 실명과 그의 모교회를 거론하며 신천지인지 문의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 조사 중이다. 류 전도사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경찰서 관계자는 3월 29일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류 전도사는 지난 19일 경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리열방교회는 3월 22일, <뉴스앤조이>에 보낸 내용증명에서 송영찬 목사의 성폭력 의혹을 해명하며 "본 교회는 프랑스나 한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만약 그러한 일이 있더라도 본 교회와 담임목사는 수사에 협조하여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파리열방교회는 이 내용증명을 교회 홈페이지와 재불 한인 커뮤니티 '프랑스존'에도 공개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송영찬 목사와 송 선교사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파리열방교회가 작성했다는 내용증명을 확인했다. (피고소인들이) 해외 거주 중이지만 전화·메일·팩스 등으로 절차를 전달할 수 있다. 수사기관 요청에 협조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 피의자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안내한 뒤 그쪽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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