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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노회, 2시간 만에 오정현 목사 고시·임직·위임 처리
정회 30분간 목사 고시 보고 합격…소감 묻자 "목회는 비아 돌로로사"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03.25 16:42

오정현 목사가 3월 25일 열린 동서울노회 임시회에서 목사 고시에 합격한 후 교단 헌법에 따른 목사 임직 서약을 하고 있다. 노회는 이날 일사천리로 오 목사의 목사 임직 및 사랑의교회 위임을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동서울노회(곽태천 노회장)가 오정현 목사를 교단 목사로 받아들이고 사랑의교회 위임목사로 인정하기로 결의했다. 동서울노회는 3월 25일 서울 내곡동 내곡교회에서 임시회를 열고, 오정현 목사의 목사 고시 및 교단 목사 임직, 사랑의교회 위임 결의를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노회는 오정현 목사를 위한 원 포인트 노회에 가까웠다. 오 목사는 법원 판결 이후 자격 시비가 불거지자, 2월 25일부터 2주간 예장합동이 주관하는 '단기 편목 특별 교육'을 이수했다. 편목 교육 이후 강도사 고시를 봐야 했지만, 교회는 오 목사가 2003년 이미 강도사 고시에 합격했기에 다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남은 절차는 노회가 주관하는 목사 고시 합격 및 임직, 사랑의교회 위임 허락 등이었다.

이날 노회에서 이를 한 번에 처리했다. 동서울노회는 우선 오정현 목사에게 목사 고시를 정회 시간 30분을 이용해 치르게 했다. 정회 시간 오정현 목사는 홀로 '고시부 회의실'이라고 적힌 장소로 이동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목사 고시를 보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무 재개 후 고시부는 오정현 목사의 고시 합격을 발표했다. 고시부 관계자는 "오정현 씨를 고시한 후 사정한 결과 오정현 씨는 강도사 인허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에 목사 고시에 합격하였음을 확인한다"고 보고했다. 노회원들은 반대 의견 없이 보고를 받아들였다.

목사 고시 합격 후 정치부에서는 사랑의교회 위임목사 결의를 요청했다. "오정현 목사가 강도사 인허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고, 목사 고시 합격이 확인되어서, 본 노회는 오정현 씨가 정치 15장 1조, 15장 13조 모두에 해당되므로 사랑의교회 위임목사로 확인 결의하는 게 가한 줄 안다"고 보고했다. 역시 반대 의견 없이 보고가 통과됐다.

곽태천 노회장은 오정현 목사에게 예장합동 헌법에 따른 서약을 하게 했다. 오정현 목사는 오른손을 들고 헌법 정치 10장 1조 1~7항에 대해 "예"라고 대답했다. 노회장은 "오정현 씨를 내가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노회의 권위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서울노회의 목사가 된 것을 공포하노라"고 선언했다. 노회원들은 박수로 맞았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는 데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1시에 시작한 노회는 1시에 끝났다. 예배 30분, 정회 시간 30분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회무를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노회가 오정현 목사 개인을 위해 일을 졸속 처리한다는 비판은 내부에서도 나왔다. 이미 4월 22~23일 정기노회가 예정된 상황이었고, 오정현 목사의 고시 및 위임 결의 이외에 별다른 안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노회원은 회의가 시작되자 "오늘 안건은 정기노회에서 다뤄도 된다. 임시회는 꼭 필요하고 시급한 것만 하고, 정기회에서 안건을 다루는 게 권위도 있고 노회 질서에 맞다"고 발언했다.

특히 그는 사랑의교회의 위임 결의 청원 안건에 대해 "이미 노회에서는 오정현 목사를 위임목사로 보고 있는데 이를 결의해 달라는 게 이상하다. 교회가 이런 청원을 올리는 것도 의미 없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이어지지 않았다.

다른 노회원은 기자와 만나 "이 발언을 한 목사 역시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우더라도 법과 절차를 지켜 가며 하자는 것인데, 노회원들이 이조차도 듣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동서울노회는 이날 예배당 외부에 '기자 출입 금지' 종이를 써 붙이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오정현 목사는 노회가 끝난 후 기자에게 "이제 우리는 다 일단락하는 것"이라며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날 오정현 목사는 비교적 밝은 얼굴로 노회를 마치고 나섰다. 소감을 묻자 오정현 목사는 대뜸 "목회는 비아 돌로로사"라고 대답했다. 이어 "목회는 고난의 길이고 십자가 지는 길이지만 주님과 함께하니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노회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회 법상 쟁송의 여지가 있으니 (절차를) 채웠다. 여러 방법이 있었으나 총회와 노회를 존중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버지가 부산노회장을 두 번 했다. (동생) 오정호 목사와 나는 우리 교단의 정통"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정현 목사는 차에 오르며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모든 문제를) 일단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3월 30일 서초 예배당에서 임직 예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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