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가 3월 15일 편목 과정 수료식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총회 소속 목사가 되기 위한 단기 편목 과정을 수료했다. 오 목사는 2월 25일부터 2주간 교육을 받은 후, 3월 15일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편목 정회원 자격 특별 교육' 수료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수료식 설교를 한 이승희 총회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위도 아니고 출신 배경도 아니고 능력"이라며 수료자들이 주님의 능력을 받아 목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해치웠다, 이제 자격 하나 땄다. 이제 끝났다, 신분 세탁되었다'고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잘못된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목회에 정진하라고 주문했다.

경과를 보고한 총회 진용훈 회록서기는, 오정현 목사처럼 2학기 과정(90학점)에 지원한 사람은 총 132명이고, 이 가운데 115명이 과정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해 4학기 과정(117학점) 이수자 40명과 6학기 과정(249학점) 이수자 8명 등 163명은 6월 중 열리는 예장합동 총회 강도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고시에 합격하면 예장합동 목사 자격이 인정된다. 

오정현 목사가 수료식을 마치고 총신대 세미나실을 나서는 모습. 사랑의교회 교역자들과 직원들도 수료식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일각에서는 오정현 목사가 강도사 고시까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편목 모집 공고에 "본 지원자는 금번 교육이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 부여를 위한 특별 교육임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 목사는 2003년 편목 과정 후 강도사 고시를 치른 바 있지만, 이번 과정에 지원했으니 강도사 고시까지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사랑의교회 주연종 부목사는 "나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 오정현 목사가 강도사 고시를 본 적 없다는 사람도 있고, '논란을 명확히 잠재우기 위해 다시 보라'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나 오정현 목사는 강도사 고시를 이미 본 사람이다. 우리로서는 이것(편목 과정) 다시 한 것도 쉬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편목 과정을 주관한 총회 임원회 이승희 총회장도 수료식 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강도사 고시 응시 여부는) 노회에서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것이다. 총회는 편목 과정이 진행되도록 지원했을 뿐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노회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의 예장합동 목사 자격에 관련한 절차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랑의교회는 3월 10일 공동의회에서 동서울노회에 오정현 목사 위임 청원을 올렸고, 노회는 25일 임시회를 열어 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노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오정현 목사는 다시 사랑의교회 당회장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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