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서 목사에 대한 비판을 나서서 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인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세히, 정확하게 기사로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증언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다른 방송을 통해서도 이 모든 사실이 알려져, 부디 한국에서 프랑스로 오시는 여행자, 유학생, 워킹 홀리데이 등의 젊은이들이 현혹당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 기사가 나간 뒤 개인적으로 받은 메일들입니다. 파리열방교회를 향한 각종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이 교회를 거쳐 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대충 가늠해도 추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송영찬 목사 때문에 몇 번이나 위기를 맞았습니다. 교회를 둘러싼 견고한 둑이 갈라질 때마다 송 목사와 교회 리더들은 거짓말로 구멍을 메우고 협박으로 틈을 메꿨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적을 만들었습니다. 외부에서 교회를 공격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자신들 잘못을 더 쉽게 덮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송영찬 목사는 문제 제기하는 교인들을 향해 "왜 교회를 파괴합니까. 내 교회입니까? 나 교회 떠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온전히 할 수 있다면"이라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송 목사가 교회의 주인을 누구라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발언입니다.

보도가 나가자 송영찬 목사는 <뉴스앤조이> 의도가 "교회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을 향해서는 "끝까지 싸울 것", "발본색원해서 다 없애 버릴 거예요. 한국 기독교가 그렇게 원하는 것 우리가 없애 버리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역으로 송 목사도 자기 잘못에 책임을 지기 바랍니다.

교인들과 언론은 송영찬 목사의 부도덕한 모습을 지적하는데, 그는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많이 봐 온 모습입니다. 수많은 교인의 눈물과 헌신으로 일군 교회가 곧 자기 자신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송 목사가 무너져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송영찬 목사는 자기의 부도덕함을 지적하는 기사를 향해 "교회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본인이 곧 교회인 걸까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리열방교회를 떠난 사람들, 과거 교회를 떠난 교인들 중 새로운 교회에 잘 정착해 신앙생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한결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다시 교회에 발을 들이기 무섭습니다. 인터넷에서 설교만 찾아서 듣거나 가더라도 그냥 예배만 드리고 옵니다."

송영찬 목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들은 설교를 들으며 '혹시나 저 목사님도…' 하는 생각에 설교자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교회 일에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하던 사람들은 '저 사람도 다른 목적이 있어서 나에게 친절하게 해 주는 건 아닐까' 의심부터 간다고 합니다. 파리열방교회가 첫 교회였던 초신자들은 다시는 교회에 갈 수 없었다고도 합니다.

누구보다 파리열방교회를 사랑했고 송영찬 목사를 존경하던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송 목사 비리를 보도한 <뉴스앤조이> 때문입니까, 아니면 각종 의혹에도 거짓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송 목사 때문입니까. 그는 자기 행동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교인이 상처받고 떠났는지 알고 있을까요. 송영찬 목사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짜 교회 파괴자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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