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개신교계 가짜 뉴스와 대형 교회 목회자들 설교·간증을 팩트 체크하는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김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잇달아 하자, "두둔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평화나무는 3월 12일 논평에서 "목사가 영혼 구원을 위해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음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이명박 씨는 법원이 인정한 권력형 비리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올바르게 살도록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목사의 목회적 권고가 실패했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김장환 목사는 이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두환 씨와도 사이가 가까웠다. 평화나무는 "(김 목사의) 권력 지향적 행보는 기독교 신앙에서 크게 이탈해 있다. 이 전 대통령을 예수가 당한 고난에 빗대 강변하고, 전두환 씨에 대해 '존경'의 언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목사는 '정치 행위'로 한국의 양심적 그리스도인까지 망신당하게 한 행태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논평 전문.

'이명박 두둔' 김장환 목사 사죄하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를 위해 매주 목요일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기도해 준 것이 시빗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논란에 개의치 않는 듯 최근 보석으로 풀린 이 씨가 원한다면 방문 기도할 뜻도 밝히고 있습니다. 

목사가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면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음은 일견 타당합니다. 그런데 그는 군사 반란 수괴요, 광주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씨에게 '전도'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이 씨에 대한 배려와 맥을 같이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씨가 (1심) 법원이 인정한 권력형 비리에 대해 사과는커녕 기본 혐의마저 부정하고 있고, 전두환 씨가 5·18 학살에 대한 참회는커녕 '폭동'이라는 인식을 고집하며 광주시민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는 바르고 올바르게 살도록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목사의 목회적 권고가 실패했음을 입증합니다.

김 목사에게 불의를 꾸짖는 예언자적 역할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반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미국에 건너가 박정희 유신 정권을 성실히 홍보했고, 광주 학살 전후로도 전두환 씨와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으며, 이른바 '장로 대통령' 김영삼 이명박 씨에게 든든한 후견인이 됐던 전례를 보더라도 그의 권력 지향적 행보는 기독교 신앙에서 크게 이탈해 있습니다. 

특히 그는 죄 없는 예수가 당한 고난에 빗대 이명박 씨의 무죄를 강변하는가 하면, 전두환 씨에 대해 "존경"의 언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불의한 지도자를 편드는 듯한 태도는 한국 개신교 전체가 정의로부터 멀어진 종교라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정치 행위'로 인해 한국의 양심적 그리스도인까지 망신당하게 한 행태에 사죄해야 합니다.

덧붙여 소망교회 은퇴장로인 이명박 씨는 김 목사를 끌어들여 예배해 달라는 요청을 철회하기 바랍니다. 이 씨가 할 일은 국민을 기만하고 국부를 탕진해 사리사욕을 채우며 민주주의 인권을 총체적으로 후퇴시킨 지난날에 대한 참회와 반성 그리고 법적 책임의 감당뿐입니다.

평화나무는 정치 지향적 목사의 퇴행적 역사 인식이 시대착오적 극우 정치 세력 재결집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저지할 것입니다.

2019. 3. 12.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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