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업TF는 전문 상담 기관과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음).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라이즈업무브먼트(현 히즈웨이브미니스트리·이종한 대표)가 이동현 전 대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 지원 기구 '라이즈업TF'를 출범했다. '라이즈업TF'는 과거 라이즈업무브먼트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를 수집하고 법률·의료·상담 등 다각도로 피해자를 도울 예정이다.

라이즈업은 2016년 8월 <뉴스앤조이> 보도로 이동현 전 대표의 성폭력이 세상에 드러난 뒤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표직을 넘겨받은 이종한 대표는 단체를 수습하면서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단체의 지원 약속은 흐지부지됐다.

이 상황에서 과거 라이즈업에 몸담았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임을 꾸렸다. 라이즈업 전 지역 총무, 찬양팀, 행정 간사, 후원 이사회,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A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여럿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들은 단체가 피해자 지원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진전이 없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전 사역자들은 이종한 대표와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TF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안전하게 상담을 의뢰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전병욱 목사 건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소송 등을 추진했던 삼일교회 '치유와공의를위한TF팀'을 롤모델로 삼았다.

라이즈업 이종한 대표는 3월 1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과거 단체를 수습하면서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남아 있는 청소년들 수습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추가 피해자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공론화 자체를 원하지 않았다. 언론에 나온 A도 그렇고 이 피해자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던 차에 라이즈업 출신들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이즈업 이름으로 피해자들을 책임지길 바란다는 말을 듣고 TF를 발족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라이즈업은 최근 단체 이름을 '히즈웨이브미니스트리'로 바꿨다. 문제가 된 전 단체를 떨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라이즈업이 문을 닫고 다시 다른 단체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이름 바꾼 것과 상관없이 라이즈업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다. 그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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