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주도 아래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유동근 위원장)는 변 목사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2011년 이대위 보고를 3월 6일 추인했다. 이단 해제 안건은 실행위원회와 총회에서 통과되면 확정된다.

이단 해제 절차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3월 4일 긴급 임원회의에서 변 목사를 성령운동특별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팎의 반발을 의식한 듯 보류 조치했다. 대신 윤리위원회·실사위원회·이대위에서 변 목사를 철저히 검증해 달라고 주문했다. 검증 작업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대위는 3일 만에 이단 해제 결정을 내렸다.

한기총 이대위원 정동섭 총재(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는 3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길자연 대표회장 시절 이대위는 변 목사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이번에 추인했다. 여러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후폭풍은 예상된다"고 했다.

정 총재는 "서두른 면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변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변 목사의 구원론과 은사론은 문제가 없으며, 신사도 운동을 비판하는 책을 세 권이나 썼다. 다만 지금처럼 정통 교회를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주의를 줬다"고 했다.

이단 해제와 별개로 전광훈 목사는 줄곧 변승우 목사를 두둔해 왔다. 지난해 8월 구국 기도회 당시 변 목사를 향해 "젊은 목사 중에 나타난 스타 목사다"고 치켜세웠다. 넉 달 뒤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총궐기'에서는 변 목사에게 설교를 맡겼다. 변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민족 반역자로 규정하고 사형시켜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12월 8일 한기총 원로들과 함께 사랑하는교회 헌당 예배에 참석해 "무분별한 이단 정죄는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의 걸림돌이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위해 (변승우 목사) 사역의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전 목사는 올해 1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단의 이단 결의와 관계없이 변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 직접 대화도 해 보고 조사도 해 보고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은 2009년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 신사도 운동 연관성, 은사론 등을 문제 삼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예장합신은 이단으로, 예장합동·예장고신은 '참여 금지'를, 변 목사가 몸담았던 예장백석은 제명·출교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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