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 측은 무죄를 주장해 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인들을 성폭행한 이재록 목사(만민중앙교회)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원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 목사는 법리 오해, 양형 부당, 증거배제 등의 이유를 들며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 11부(성지용 재판장)가 주재한 공판은 3월 6일 505호 법정에서 진행됐다. 이 목사는 푸른색 수의를 입은 채 등장했다. 피고인석에 선 이 목사는 귀가 어두워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귀가 어둡다는 말에 재판장이 큰 목소리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럴 때마다 바로 옆에 앉은 변호인이 이 목사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질문을 전달했다. 재판장이 "1심에서 징역 15년을 받아 항소한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이 목사는 "네, 아멘"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공판 내내 이 목사의 시선은 아래로 향해 있었다.

공판은 40분간 공개로 진행하다가, 한 피해자가 쓴 다이어리를 검증하기 위해 비공개로 전환됐다.

공판 때마다 단체로 법원을 찾았던 만민중앙교회 교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재판을 담당하는 교회 관계자 5명 정도만 방청했다. 만민중앙교회에서 분리된 만국교회 교인들 역시 방청하러 오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원을 찾아갈 때마다 언론에 안 좋게 비춰지니까 가지 말라 요청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재록 목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만민중앙교회는 지금도 이 목사가 무고하다고 믿고 있다. 교회 비서실은 "앞으로 진행될 2심 공판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의 반전으로 역사하시어 당회장님의 무죄가 밝혀질 수 있게 많은 기도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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