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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한교총, 진보·보수 넘어 삼일절 연합 예배
"기독교인, 100년 전보다 많지만 신뢰는 적어…세상의 기대에 응답해야"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03.01 15:57

교회협과 한교총이 공동 주최한 3·1절 100주년 기념 예배가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양 단체는 3·1운동 정신을 기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연합 예배를 열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성희 회장)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김성복)이 공동 주최한 기념 예배가 3월 1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교계 진보와 보수 연합 기구가 함께 예배를 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교회협과 보수 성향 연합 기관 대표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부활절·성탄절·삼일절 등 교회·사회의 중요한 시기마다 연합 예배를 해 왔다. 그러나 한기총이 2011년 대표회장 금권 선거 의혹과 무분별한 이단 해제로 내분을 겪고 분열했고, 이후로 진보와 보수의 연합을 보기는 어려웠다. 애초 교회협과 한교총은 이번 삼일절 예배도 각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종교적 경계를 뛰어넘었던 3·1 운동의 취지를 되살려 연합 예배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교를 맡은 이성희 목사는 "100년 전 기독교는 신자 비율이 1.2%에 불과한 소수 종교였지만 민족 대표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가 이런 거대하고 위대한 일을 자처한 것은 100년 전 신뢰도와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신뢰와 위상은 오히려 축소됐다는 느낌이고, 교회의 미래도 비관적이며 불안하다. 회개와 영적인 각성이 있을 때, 교회가 민족 교회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이웃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정체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의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연합 예배에서는 여성과 청년, 평화 등의 주제를 놓고 기도했다. 서산농아교회 한명숙 목사(아래 사진 오른쪽)가 수화로 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설교 후에는 세상 속 다양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모습을 갖추자는 기도가 이어졌다. 기도는 △행복 △공동체 △다양성 △여성 △청년 △교육 △경제 정의 △생태 △시민사회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 등 11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했다. 목회자, 활동가, 이주 노동자, 장애인, 청년, 탈북민 등이 직접 나와 대표로 기도했다. 기도자 전원이 여성이었다. 이들은 차별과 소외가 없는 사회,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성찬식 집례는 이승희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성찬 후 "100년 전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더불어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때를 꿈꾸었던 것처럼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우리가 다시 행복과 평화를 꿈꾸게 해 달라"는 공동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시청 앞에서는 교단·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대형 기도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서울시청 앞에서는 보수 성향 교단·단체가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 연합 3·1 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가 열렸다. 교단 총회장 위주로 30여 명이 설교·기도·축도 등을 맡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박성민 대표) 학생 등이 대거 참석해 약 2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3·1 운동 정신을 본받아 민족과 세계 복음화를 이루고, 청년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를 맡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자며, 노숙인, 새터민,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 여성 등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더 많이 가진 자로서, 더 많이 배운 자로서,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자로서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참된 자유를 얻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 앞 기도회는 여느 때처럼 총회장과 교단 인사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 교단 총무들이 만세를 연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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