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노회가 2월 28일 임시노회를 열고, 오정현 목사 편목 입학 청원을 허락했다. 오 목사는 이보다 앞선 25일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동서울노회에서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오정현 목사의 '편목 입학 청원' 안건을 다루기 위해 2월 28일 대치동 남부중앙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었는데, 같이 청원한 4명은 안 받아 주고 오 목사만 허락해 준 것이다.

이날 노회에서는 오정현 목사를 비롯한 입학 청원자들 자격을 놓고 논쟁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애초 회무 시간은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로 예정됐지만, 목사 안수식을 마치고도 계속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회무 시작에 앞서 사랑의교회 주연종 부목사가 "<뉴스앤조이> 취재를 허락한 것이냐"고 묻자, 노회는 예장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이외에는 취재를 허락하지 않겠다며 기자를 내보냈다. 현장에는 <뉴스앤조이>와 <기독신문> 외 다른 기자는 없었다. 회의는 밀실에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오정현 목사가 다시 편목 과정을 밟는 것을 문제 삼는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장을 역임한 한 목사는, 동서울노회와 사랑의교회가 피고로 위임목사 무효 확인소송을 진행 중이고, 그간 법원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수차례 반발해 왔으면서, 왜 오정현 목사가 다시 편목 과정을 밟게 하느냐고 따졌다. 노회의 행보가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반발과 토론 끝에 오정현 목사 입학은 통과됐지만, 다른 사람들의 자격을 놓고서도 말이 많았다. 이번 임시노회에는 오 목사를 비롯해 총 5명의 입학 청원이 올라왔다. 사랑의교회 백 아무개 부목사, 노회장 곽태천 목사가 시무하는 거여동교회의 박 아무개와 이 아무개 목사, 전 노회장 김학규 목사가 시무하는 행복한교회 박 아무개 목사 등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노회원들에 따르면, 전 노회장 김광석 목사(송파동교회)는 오정현 목사 외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편목에 지원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목사는 송파시찰장을 맡고 있는데, 거여동교회와 행복한교회가 시찰장인 자기에게도 알리지 않고 편목 입학 청원 서류를 올렸다는 것이다. 결국 거여동교회와 행복한교회가 올린 세 명은 서류 미비로 탈락 처리됐다.

오정현 목사와 함께 이름을 올린 사랑의교회 백 목사를 놓고도 갈팡질팡하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편목 지원 조건 '임시 가입한 지 3년이 지난 자 또는 이에 준하는 자'의 자격 조건을 갖추었는지가 문제가 됐다. 노회원들은 백 목사에 대해 '처리하지 않기로 하다'라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사랑의교회는 노회가 백 목사의 입학을 불허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오정현 목사와 달리 백 목사는 아직 노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노회가 입학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교회는 백 목사가 계속 단기 편목 교육을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이날 임시노회를 연 의미가 없다. 오정현 목사도 이미 3일 전부터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당회-시찰회-노회를 거친 후 특별 교육에 지원하는 게 순서다. 하지만 이번 특별 교육은 총회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해 절차가 엉터리가 됐다. 오정현 목사 한 사람을 위해 총회 행정을 움직인 특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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