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페미니즘 강연을 연 학생들을 징계한 한동대학교(장순흥 총장)에 '징계 취소'와 '재발 방지책 수립'을 권고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최영애 위원장) 결정에, 한동대가 위치한 포항 지역 교계 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김영걸 회장)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조근식 본부장)는 1월 29일 성명을 발표해, 인권위가 기독교 대학 교육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항 교계 단체들은 한동대의 징계 결정이 규정에 따른 지도였다고 했다. 이들은 "동성애, 다자 성애 등 성적 지향을 학내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을 규정에 따라 지도하는 것은 국가로부터 '기독교 교육'을 허가받은 학교가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자 권리"라며, 인권위 권고가 한동대에 대한 간섭뿐 아니라 기독교 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권위 권고 결정이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A와 한동대 법인·교수 사이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가 기독교 대학 교육에 간섭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시, 인권위 해체를 위한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도 했다.

포항중앙교회(왼쪽)와 포항제일교회(오른쪽)는 2월 17일 교인 대상 서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7일 자 두 교회 주보. 포항중앙교회·포항제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포항 지역 일부 교회는 교인들에게 성명서를 배포하며 인권위 결정 반대 서명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포항중앙교회(손병렬 목사) 2월 17일 자 주보에는 "인권위의 부당한 결정을 규탄하고 한동대 동성애 관련 사건 지지 서명에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포항중앙교회·포항제일교회(박영호 목사) 등은 17일 주일예배를 전후로 교인 대상 서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성명 전문.

한동대학교 동성애 사건 관련 인권위 결정을 절대 반대한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및 성시화운동본부는 기독교 명문 사학인 한동대학교의 학생 교육과 지도를 간섭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교회와 성도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한동대학교는 25년 전 개교 이래 국가와 세계를 섬기는 정직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도 전교생의 사회봉사, 소외 계층을 위한 교육 기부 활동 등을 실천해 나가며 인성 교육에 있어서 모든 대학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동대학교 교육 이념과 목표에 따른 것이다.

동성애, 다자 성애(폴리아모리) 등의 성적 지향을 학내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을 규정에 따라 지도하는 것은 종교가 자유로운 국가로부터 '기독교 교육'을 허가받은 학교가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반성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지도에 따르지 않아 징계를 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입하여 '징계 철회와 재발 방지를 권고'하는 결정을 한 것은 단순히 한동대학교에 대한 간섭을 넘어서 모든 기독교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것임을 엄중히 지적한다.

보편적 규범은 물론 소속된 공동체의 규정도 무시하는 행동을 개인이 보장받아야 할 '인권'으로 해석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은 학생들을 국가와 사회의 성숙하고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학교교육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스스로 국가기관임을 포기한 것이다.

또한, 이 사안은 학생이 교수와 학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초유의 민사사건으로 진행되고 있는바, 재판의 결과에도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의심토록 한다. 

포항시기독교연합회와 성시화운동본부는 이 성명서와 연대 서명을 통해 교회와 성도의 이름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기독교 대학의 교육에 개입하여 간섭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시,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체를 위한 확대된 운동으로 펼쳐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9. 1.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김영걸 목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조근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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