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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기독교 지질학자가 밝힌 젊은 지구론의 문제점들
<성경, 바위, 시간>(IVP) 송인규 교수 서평②
  • 송인규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9.02.13 15:27

성바시의 내용

한 사람이 어떤 주제를 40년 가까이 생각했다면 자연히 그 책은 골조는 뚜렷하되 세부적으로는 복잡한, 거대한 사상의 집대성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성경, 바위, 시간>(IVP)('성바시')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독 신앙과 지질학을 통합하는 책으로는 거의 유일무이한 대작인 만큼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내용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의 단일한 주제가 성바시 전권을 관통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지구의 상고성上古性(antiquity, 책에는 '태고성'太古性으로 번역됨)에 대한 주장("지구는 오래되었다")이다. 이 책이 지질학의 발전 과정을 묘사하든, 성경의 증거를 거론하든, 아니면 지질학적 데이터와 추론 과정을 제시하든 그 모든 것은 결국 "지구는 오래되었다"는 결론과 맞닿아 있다.

성바시가 내용상 포괄적이라는 것은 책이 두껍다는 사실로부터도 알 수 있지만(원본 500쪽; 번역판 700쪽), 오히려 그것보다는 네 가지 관점(역사적·성경적·지질학적·철학적 관점)을 골고루 아우른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바이다. 이 책은 4부 17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제1부 역사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지구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역사적 추적이 노아의홍수에 대한 변호, 지구 안팎에 남겨진 흔적에 대한 추론, 현대지질학의 출현과 발전 과정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보통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1부에는 5장이 포함돼 있는데, 각 장 제목과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17세기까지의 지구 연대: 대부분의 초대 교부들은 아담의 창조부터 그리스도의 탄생까지 인간 역사를 대략 5500년으로 잡았고, 또 이것을 세계의 연대와 동일시했다. 이들이 지구의 역사를 5500년 정도로 산정한 것은, 벧후 3:8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 같은 구절에 입각해 창조의 6일로부터 인류 역사의 길이(6000년)를 추론했고, 창세기 5장·11장 족보 및 다른 연대 정보들을 종합해 계산했기 때문이었다. 중세와 종교개혁기 및 종교개혁 이후 17세기까지는 역시 창세기 1장의 연대를 24시간으로 해석하고 지구 연대를 6000년 이내로 보는 것이 정례화해 있었다.

제2장 17세기의 지구 연구: 지구의 연대에 대한 논의는 화석과 암석층에 대한 연구에 의해 촉발되었다. 이와 관련해 화석의 유기론적 성격을 밝히고자 애쓴 후크(Robert Hooke, 1635~1703), 층서학의 기본 원리를 밝힌 스테노(Nicholai Stenonis, 1638~1686), 화석의 생물적 기원을 주장한 레이(John Ray, 1627~1705) 등을 언급할 수 있다. 특히 산악 지대 높은 곳의 지층화한 암석 안에 있는 화석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노아의홍수가 도입됐는데, 후에는 버넷(Thomas Burnet, 1635~1715), 우드워드(John Woodward, 1665~1722), 휘스턴(William Whiston, 1667~1752) 등의 학자에 의해 홍수 이론이 더욱 정교화됐다.

제3장 현대지질학의 출현: 18세기는 실로 본격적 의미에서 지질학이 배태된 시기였다. 우선 층서학과 역사지질학이 발전했는데, 레만(Johann Gottlob Lehmann, 1719~1767)과 베르너(Abraham Gottlob Werner, 1749~1917)의 기여가 있었고, 특히 스미스(William Smith, 1769~1839)는 화석 유형들과 지층의 규칙성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로 지구 형성 연대가 6000년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으리라는 과학적 추론이 대두하게 되었다. 또 지구 형성 이론으로 처음에는 퀴비에(Georges Cuvier, 1768~1832), 버클랜드(William Buckland, 1784~1856) 등이 주창한 격변론(catastrophism)이 대두했지만, 후에는 점차 균일론(uniformitarianism)에 자리를 양보했는데 이 이론의 대가가 바로 라이엘(Charles Lyell, 1797~1875)이었다.

제4장 지질학적 연대기와 성경을 조화시키려는 19세기의 노력: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층서학적 연구가 화석에 의한 대비對比(correlation) 작업에 힘입어 크게 발전했고, 드디어 지질학적 기간에 대한 명칭 [신생대(제4기·제3기), 중생대(백악기·쥐라기 등), 고생대(데본기·캄브리아기 등)]이 확정됐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지구의 오랜 연대와 창세기 1장의 기록 사이에 조화로운 해석[일치론(concordism)]을 추구하게 됐다. 회복설(restitution theory)과 시대일 이론(day-age theory)이 대표적 예이다.

제5장 지구의 태고성 - 20세기부터 현재까지: 지구 형성에 소요된 시간의 길이가 확정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 방사성동위원소에 의한 연대측정법이 발견되고 정교화한 결과였다. 현재까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지구 연대는 46억년 정도로 추산된다. 성서학과 신학은 이러한 지질학적 연구 결과를 대체로 긍정적 태도로 수용했지만, 홍수지질학이나 젊은 지구론의 신봉자들처럼 전면적 거부 반응을 나타내는 수도 있었다.

<성경, 바위, 시간 - 지질학적 증거에 기반한 지구 연대 논쟁> / 데이비스 영, 랠프 스티얼리 지음 / 김의식 옮김 / IVP 펴냄 / 720쪽 / 3만 5000원. 뉴스앤조이 장명성

제2부 성경적 관점은 창세기 1장이나 출 20:11에 나오는 '날'이 지구 연대를 산정하거나 추론하는 데 어떤 해석학적 단서를 제공하는가 하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두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변한다. 2부에는 두 개의 장(6·7장)이 등장하는데, 역시 그 제목과 설명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제6장 성경과 지구의 태고성 1: 창세기 1장의 '날'은 흔히 생각하듯 꼭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는 교회의 전통적 해석이라고 해서 무조건 승복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창세기 1장은 분명 역사적 기술이지만 흔히 거론되는 서사(narrative)와는 다르다. 창조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에 인간 증인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창세기 1장에 상징적 숫자들, 반복적 구조, 신인동형적·은유적 요소, 7일이라는 문학적 관습이 나온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 본문으로부터 과학적 재구성에 도움이 되는 상세한 사실 정보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지 하나님께서 우주와 그 가운데 모든 다양한 존재를 만드셨다는 사실만을 강조하고 있을 따름이다.

제7장 성경과 지구의 태고성 2: 창세기 1장의 '날'들은 7일이라는 문학적 구조에 포함된 날들이다. 이것은 연대기 순서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1~4일, 2~5일, 3~6일의 세 쌍의 날들 가운데 상관성이 있음을 보이고 이 모든 것의 완성으로서 제7일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모세가 이렇게 문학적 구조를 형성한 이유는 당시의 다신론적 환경과 연관된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 자신이 우상을 섬기던 환경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고, 그 후 이스라엘 민족은 다신론의 온상인 애굽에서 400년을 보냈다. 모세는 이처럼 항시 다신론과 우상숭배 유혹에 직면해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야훼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참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섬기게끔 깨우칠 책임이 있었다. 특히 안식일을 지키며 예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주권자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공적이고 가시적인 표시였다.

따라서 창세기 1장은 지구 연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지구에 관한 과학적 정보가 필요하면 지질학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면 될 일이다.

드디어 제3부 지질학적 관점에 이르렀다. 이제는 지질학 및 연관 분야의 과학적 설명에 힘입어 지구의 상고성을 살펴볼 참이다. 네 관점 가운데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된 (번역판 317쪽) 제4부는 8개의 장(8~15장)으로 나뉘어 있다. 역시 위에서 했듯이 각 장의 제목과 개진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제8장 층서학적 기록의 특징과 양성: 층서학(stratigraphy)은 지층과 그것의 계층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대륙의 넓은 부분과 해저, 강, 호수, 사막 등에 누적된 퇴적물은 형성되는 데 긴 기간이 흘렀음을 나타낸다. 물론 홍수지질학자들은 대부분의 퇴적암층이 대격변에 의해 산출됐다고 그들 나름 증거를 제시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두 저자는 그 증거들을 더 정밀히 살펴보면 허점이 노출되고 있으며, 여전히 지구의 상고성을 반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9장 화석 묘지 - 뒤범벅 속의 굉음?: 화석 묘지란 제한된 퇴적암 지역 내에 많은 수의 화석이 복합적으로 축적된 현상을 말한다. 두 저자는 설명의 편의상 화석 묘지 범주를 세 가지[(i) 국지적인 자연적 함정들, (ii) 그린리버 누충, 플로리선트 누층, 모리슨 누층, 카루 누층, 시베리의 영구 동토층 등 큰 규모의 퇴적층, (iii) 국지적 대량 폐사층]로 나눈다. 그런데 화석 묘지는 홍수지질학자들의 단골 메뉴가 돼 전 지구적인 격변 모델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활용돼 왔다. 두 저자는 각 범주의 화석 묘지에 대한 홍수지질학자들의 단기간적·격변적 해석 내용에 일일이 제동을 걸어 그들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노출하고 있다.

제10장 모래시계 속을 흐르는 모래 - 퇴적, 오래전 환경, 시간: 이 장의 논점은 제8장의 설명과 연장선상에 있다. 8장이 퇴적암층 전반에 걸친 총론의 성격을 보유했다면, 10장은 개별 퇴적암 단위층을 고찰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 저자는 우선 소규모 퇴적 사례를 내세워 홍수지질학의 설명이 모순적이거나 결성적임을 밝힌다. 이어서 좀 더 대규모 형태의 퇴적물들(산호초 및 해양 골조 생물층, 증발암, 사막 퇴적물, 호수 지층 및 호상 점토층) 역시 단기간의 격변적 원인보다는 장기간의 균일한 환경을 가리킨다고 지적한다.

제11장 시간, 온도, 칠면조에 관하여 - 깊은 곳으로부터의 단서: 암석은 대개 퇴적암·화성암·변성암의 세 종류로 나뉜다. 퇴적암은 모래나 진흙, 또는 생물의 뼈나 껍데기 등의 분해된 작은 입자가 바다 밑이나 땅 위에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이다. 화성암은 용암이나 마그마가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이다. 변성암은 퇴적암과 화성암이 땅속에서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변한 암석이다. 두 저자는 8∼10장에서 퇴적암에 나타난 지질학적 단서를 다루었고, 이번 11장에서는 주로 화성암(및 간략히 변성암) 관련 증거를 논한다.

화성암은 다시금 분출암(화산암)과 관입암貫入巖(심성암深成巖)의 두 범주로 구분된다. 분출암은 화산 폭발에 의해 지표면 위로 분출된 것이고, 관입암은 마그마가 깊은 곳에서 기존 암석 속으로 주입되면서 형성된 것이다. 화성암체의 경우 처음에는 마그마의 생성·축적·상승으로 시작하여, 퇴적암 속으로 정치定置되는 단계를 거친 후, 마그마체가 결정화하고 냉각하면서 긴 형성 과정을 마친다. 여기에는 수천 년은 턱도 없는 기나긴 세월이 소요된다. 변성암은 퇴적암이나 화성암이 다시금 변하는 것이므로 더더군다나 형성하는 데 긴 시간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12장 시간과 미시간 분지의 층서학 - 사례연구: 두 저자는 이제 특정한 지역을 선택하여 지구의 상고성에 대한 그들의 주장을 보강하고자 하는데, 12~13장 내용이 여기에 해당된다.

12장에서는 미시간 분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지는 다른 분지가 그렇듯 전 지구적인 보편적 지구사에 대한 기록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여러 유형의 퇴적암 형성에 관한 광범위한 지역적 역사를 보존하고 있다. 식물 뿌리 분포 지대, 해양 무척추동물들이 판 구멍, 산호초의 위쪽으로의 성장을 보여 주는 골격 구조, 침식면 같은 구조들은 모두 각각의 퇴적 단위가 축적되는 동안 긴 시간이 경과했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제13장 빛의 산맥이 주는 조명 – 시에라네바다산맥: 이 장 역시 특정 지역에 대한 사례연구를 구성한다. 단지 시에라네바다산맥은 미시간 분지에 비해 극히 복잡한 지질학적 과정을 겪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산맥의 형성에 기여한 각종 자연적 현상들, 곧 화강암 저반의 관입 전에 퇴적된 매우 두꺼운 퇴적암들, 다량의 화강암이 퇴적암 속으로 관입해 정치하면서 나타낸 지각변동과 화산활동, 주변 퇴적암의 변성작용과 이와 관련된 금속 광상鑛床의 정치, 저반 형성 후의 융기와 침식, 최근의 화산활동과 빙하 활동 등은 지구의 상고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지질학적 데이터이다.

제14장 방사성연대 측정 1: 비록 지질학적 증거가 지구의 상고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만 정확한 연대를 산출하는 데까지는 기여하지 못한다. 바로 여기에 방사성연대 측정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이 측정법은 방사성동위원소가 다양한 패턴의 붕괴 방식을 거쳐 일정 시간 동안에 변화하는 현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표본에 방사성 모동위원소인 루비듐87 원자 1조 개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일정 시간 경과 후 이 표본 안에 루비듐87 원자 5000억 개만 남고 스트론튬87 원자 5000억 개가 생성됐다면, 이때 소요된 시간이 루비듐87의 반감기가 된다. 이렇게 모동위원소의 잔여량, 자동위원소의 산출량 및 반감기를 고려해 계산하면, 표본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광물 연대측정법은 이 원리를 감안한 기본적 연대 측정 방법이다.

이런 측정 방법에 대해 젊은 지구론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들은 방사성붕괴 속도가 과거 어느 시기 (창조 주간 및 노아 홍수 동안)에 훨씬 더 빨랐다든지 아니면 방사성연대 측정 방식에 오류가 개재돼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비판을 시도했다. 두 저자는 이러한 비판과 문제 제기가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방사성연대 측정의 또 다른 난점은 연대 측정을 필요로 하는 광물이나 암석이 처음 형성될 때 그 표본 가운데 딸 원소의 양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아이소크론 연대측정법(isochronic dating method)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방법이다. 이 방식에서는 방사능을 띤 모원소와 자원소뿐만 아니라 방사능붕괴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닌 자원소의 동위원소까지도 고려해서 종국적으로 표본 내 딸 원소의 초기 비율이 얼마였는지 결정할 수 있게 해 준다.

제15장 방사성연대 측정 2: 방사성연대 측정법에는 14장에서 예시한 광물 연대측정법과 이아소크론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외에도 광물 아이소크론법(내부 아이소크론법)과 콘코디아법, 노출 연대측정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젊은 지구론자들은 아이소크론 측정법에 대해서도 두 가지 항목의 반론을 제기한다. 첫째, 암석은 많은 지질학적 복잡성의 영향을 받는 고로 아이소크론 다이어그램의 추정적 연대 정보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소크론 그래프의 직선은 아무런 연대적 관련성이 없고 그러므로 암석 또는 광물 표본의 상고성을 입증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이 각각의 반론에 감추어진 간과 내용과 교묘한 문제점을 날카로이 지적하면서 아이소크론 측정법의 건실성을 옹호한다.

마지막 제4부 철학적 관점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철학 사상이나 이론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책자의 다른 장들에 비해 개념 분석이나 관념에 대한 해설이 핵심이므로 그런 면에서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두 장(16·17장)에서 다루는 바는 다음과 같다.

제16장 균일론, 격변론, 경험론: 젊은 지구론자들은 지질학적 과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격변론과 연결하고, 다른 이들(오랜 지구론자나 주류 지질학자들)의 입장을 균일론이라 치부한다. 그러나 이러한 양분법은 최소 두 가지 점에서 맞지 않는다.

첫째, 역사적으로 보자면 퀴비에(George Cuvier, 1768~1832)나 버크랜드(William Buckland, 1784~1856) 같은 격변론자들은 노아의홍수를 전 지구에 걸친 지질학적 현상의 원인으로 돌리지도 않았고, 지구의 연대를 수천 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둘째, 오늘날의 균일론자들은 젊은 지구론자들이 손가락질하듯 꽉 막힌 모습의 라이엘(Charles Lyell, 1797~1875)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과거든 현재든 지구상에 어느 정도 규모의 격변이 일어났고 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두 저자는 젊은 지구론자들이 과격하게 양분화한 형태로 균일론과 격변론을 상정한 뒤, 오랜 지구론자들을 전자의 입장에 고착하는 행태가 결코 합당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17장 창조론, 복음 전도, 변증학: 젊은 지구론자들의 전도와 변증은 그 활동 기반이 성경적으로나 지질학적으로나 취약하기 짝이 없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자면, 창세기 1장의 '날'을 24시간으로 해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해석만이 유일하게 보수적 입장도 아니다. 지질학적 탐구의 면에서 보자면, 지구의 연대는 6000년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두 저자는 성경과 자연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성경과 자연, 두 가지 모두의 창안자이시므로 둘 사이에 모순이란 존재할 수 없다. 불일치와 부조화가 있다면, 그것은 각각에 대한 인간의 이해(해석)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둘 사이의 부정합을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되 성경이나 자연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원숙하고 적극적인 자세로부터라야 올바른 전도와 변증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계속)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이 <성경, 바위, 시간>(IVP) 서평을 보내왔습니다. <성경, 바위, 시간> 배경, 내용, 의의로 나눠서 세 차례 게재합니다. 두 번째 글입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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