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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를 이루는 복음의 역사
[책 소개] 마이클 와겐맨 <함께 세상으로: 사도행전>(이레서원)
  • 크리스찬북뉴스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9.02.08 12:43

예수님 이야기

사도행전에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탄생하고 성장해 가는 놀라운 역사를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교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님 이야기다. 예수님께서는 공적 사역을 행하기 전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셨다. 세례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하나님나라의 일들을 수행하셨다. 그는 가시는 곳마다 어둠을 물리치고 귀신을 쫓아내셨으며 새 나라가 도래했다는 것을 선언하셨다. 가시는 곳마다 기존 질서를 허무는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말씀을 전하시고 많은 이를 구원하셨다. 병들고 신음하는 자들에게는 치유의 은혜를 보여 주셨다. 그분은 이사야와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것처럼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며 가난한 자에게 충만함을 주시고 눈 먼 자들을 다시 보게 해 주셨다. 예수님의 일은 하나님의 일이었고 이 땅을 치유하고 구속하며 하나님나라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사도행전 저자 누가는 그의 첫 번째 책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사역과 활동들을 의사와 역사가의 눈으로 섬세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사역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두 번째 책 사도행전에서 역사가의 관점으로 풀어 간다. 누가는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역사를 재구성해 사도행전 자체가 복음 선포가 되게 한다. 사도행전 안에는 연설과 설교가 포함돼 있지만 이 책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함께 세상으로: 사도행전> / 마이클 와겐맨 지음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엮음 / 이여진 옮김 / 이레서원 펴냄 / 120쪽 / 8000원

복음 이야기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시고 공적으로 하나님나라의 일을 시작하신 것처럼, 교회 위에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고 난 뒤에 공적으로 교회가 하나님나라의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여 준다. 교회의 태동기, 초창기, 갈등기, 성장기가 이 책 속에 드러나 있다. 모든 독자를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로만 교회의 이야기를 펼쳐 가면 좋을 텐데, 여기에는 싸움, 갈등, 분쟁, 다툼의 불미스러운 이야기들도 포함돼 있다.

그런 것을 보면 하나님의 성경은 정직하다. 좋은 이야기만 녹여 놓은 가식적인 글이 아니라 교회답지 않은 것도 기록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게다가 복음으로 변화한 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복음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세상 권력을 취하지 않았다. 복음 때문에 고난당하고 죽기까지 순교하는 것을 기뻐했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누구인지 그 본질을 밝혀 준다.

복음으로 변화한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화평을 전하지만 그가 전하는 복음은 불화와 분쟁을 일으켰다. 그 복음은 유대인들에게 거부당하고 로마에게 무시당하며 세상 권력에 짓밟혔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자들 또한 민족의 배신자이자 신성모독자이며 분란을 일으키는 자라는 모욕을 당했다. 복음은 가는 곳마다 평화를 이루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폭력을 당하고 미움과 저주를 받았다. 기존의 구조, 체계, 생계를 흔들기에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복음은 핍박 속에서 꽃을 피우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다. 폭력을 폭력으로, 미움을 미움으로, 배제를 배제로 대응하지 않았다. 악을 악으로 더 악랄하게 저항하지 않고 악을 선으로 갚는 지혜를 발휘했다. 위대한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로마에까지 이르게 된다. 온 유대와 예루살렘,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펼쳐진다. 그 사이마다 핍박을 당했지만 복음은 더욱 찬란한 빛을 드러냈다.

교회 이야기

사도행전에서는 사도, 제자, 이름 없는 무명의 신자들이 등장한다. 베드로에서 시작해 바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도만 등장하지 않는다. 무수한 신자들이 포함돼 있다. 예루살렘이 핍박을 당한 뒤 많은 신자가 민들레 홀씨처럼 이방 땅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게 된다. 바울은 이방 땅에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 가는 전도자가 된다.

사도행전이 이렇게 하나님의 사람들 이야기로 펼쳐지지만 이 책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성령님이시다. 오순절 하나님의 교회 위에 임한 성령님은 복음을 믿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펼쳐 가신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어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교회를 세워 가신다. 교회는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하나님의 치유, 구원, 회복을 이루어 간다. 예수님 사역을 도우시고 함께하셨던 성령님께서 교회의 사역에 동일하게 도우시고 함께하셔서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 가신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하나님의 성령님이시다. 예루살렘에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때가 돼 하나님의 영이 승천하신 아들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교회 위에 강력하게 임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전초기지가 됐다. 교회는 이 하나님의 큰 일을 위해 선택받은 모임이 됐다. 세상의 부귀와 영광을 위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위한 영적 기관이 됐다.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보여 주는 대사다. 성령님께서는 교회가 그러한 일과 사역을 하도록 도우신다. 예수님의 복음과 진리를 알도록 조명해 주시고 하나님나라를 경험하는 공동체로 인도한다. 그리하여 성령님은 교회가 비밀스럽고 사교적이고 은둔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드러나게 하시고 착취, 억압, 노역 등이 있는 불공평한 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는 등대가 되고, 무엇보다 이 땅의 구속과 구원을 약속하는 유일한 공동체가 되게 한다.

끝으로 사도행전을 보며 복음으로 변화한 역동적인 사도들과 신자들의 모습을 만난다. 복음을 깊이 경험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오늘날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안다고 하는 우리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 부끄럽다. 그들은 하늘의 권세, 복음의 능력, 기도의 권능을 갖고 살아가는데, 우리는 우리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하나님나라는 인간의 지혜와 기술로 열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열어 가는 것인데 이 작은 책을 통해 사도행전의 역사와 핵심을 되새겨 본다.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이어진 복음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를 통해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소망한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방영민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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