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서 최고의 영적 거인들이라 불린 '청교도'들, 그들은 영적 의사라 불리며 각종 영적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전문가입니다. 그들의 글은 그 내용과 분량과 깊이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또한 학문과 경건에 균형을 이루는, 사변적이지 않고 삶의 열매가 풍성한 이들이었습니다. 구원으로 말미암는 개인의 경건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교회 개혁을 위해 사용하신 것을 통해 그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남긴 유산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적으로 큰 유익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청교도 전문가인 조엘 비키 학장님께서 청교도에 입문하기에 좋은 저자로 두 분을 꼽았는데, 한 분은 존 번연 목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토마스 왓슨 목사님입니다. 토마스 왓슨은 어려운 학문적인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깊이를 잃지 않는 탁월한 성경 교사입니다.

<경건을 열망하라> / 토마스 왓슨 지음 / 생명의말씀사 편집부 옮김 / 생명의말씀사 펴냄 / 360쪽 / 1만 8000원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표지로서 경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경건의 본질이 무엇이며 누구로부터 주어지는지 설명하고, 성도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경건을 사모하고 열망함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에 반해 거짓되고 위선적인 자기기만의 모습인, 경건한 척하는 죄에 대해 그 위험성과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이중적으로 미움을 받는 일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쓴 서신에 경건의 모양만 있는 자들을 책망했던 시대에 비해, 현 시대는 경건의 모양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거나 그 말씀을 들을 때 순종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지 오래입니다. 참된 경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제는 바짝 메마른 심령으로 외적 모양마저 형식마저 초라한 상황들이 있는 슬픈 현실을 직면합니다.

경건에 관한 가르침은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영적 무감각이 이 시대를 뒤덮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이 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많은 경우 강단에서 수많은 설교자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런 열매를 맺으십시오",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십시오"라고 결론적인 메시지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의미하는 실제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성도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이 비어 있는 추상적인 설교가 많습니다.

저자 토마스 왓슨은 청교도들의 특징인 나의 영혼을 살피고 돌아보게 하고, 경건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경건하게 사는 것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불경건한 삶의 특징이 무엇이며 그것이 초래할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이고 실제적인 것인지, 이 모든 것들을 구체적이고 우리의 영혼에 적용되도록 말씀 묵상의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린 생생한 메시지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경건한 신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독려하며, 경건한 척하며 불신앙에 있는 자들에게 속히 돌이킬 것을 무섭고도 애타게 촉구합니다. 또한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그 자체로 명문이요, 도전을 주기에 충분한 경건의 집약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책을 읽어 보시면 과장이 아님을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곳곳에 적절하게 들어있는 비유들이 참으로 와닿고, 딱 들어맞기도 하고 탁월하여, 그가 제시하는 주장이 한층 더 쉽게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친절한지요.

저는 이런 능력이 제일 부럽습니다. 어려운 진리(단단한 식물)를 듣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하면서도 내용이 가볍지 않고 깊이 있게 전하는 능력 말입니다. '괜히 영적 거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붓을 통해 있는 모습 그대로 그려진 자기 모습을 보고, 경건한 자인지 아니면 불경건한 자인지, 아니면 경건하지 않지만 경건한 척하는 자인지 정직히 돌아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거나 속히 죄악의 길에서 돌이켜 은혜를 간구하며 달려 나오게 하는 초상화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음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경험케 될 것입니다.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김성욱 /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

외부 기고는 <뉴스앤조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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