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사가 1월 11일 오전 합의에 다다랐다. 양측은 협상 자리를 마련한 종교계 대표들이 보는 앞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제공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인텍 문제가 1월 11일 타결됐다. 박준호·홍기탁 두 노동자가 굴뚝 위로 올라간 지 426일 만이다. 파인텍 모회사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1월 10일부터 시작된 협상을 20시간 이상 이어 온 끝에, 11일 오전 7시 45분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 서명식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사회로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협상 과정에서 양쪽을 오가며 의견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서명식에는 차광호 지회장과 김세권 대표, 그동안 협상 과정에 참석한 개신교·불교·가톨릭 대표, 차광호 지회장과 함께 단식해 온 박승렬 목사, 나승구 신부, 박래군 소장, 송경동 시인이 참석했다.

양측은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 대표가 맡는다 △1월 1일부터 노동자들에게 6개월 유급휴가로 임금 100% 지급 후 7월 1일부터 공장을 가동한다 △2019년 1월부터 향후 3년간 고용 보장한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 단체로 인정한다 등에 합의했다.

노동자들의 바람대로, 그동안 스타플렉스 전무를 내세워 파인텍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한 김세권 대표가 다시 파인텍 대표를 맡게 해 책임을 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굴뚝에 올라간 것으로 부족해 단식을 해야 했다. 합의안은 부족하지만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합의가 향후 좀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사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굴뚝에 있는 박준호·홍기탁 두 노동자도 빠른 시일 안에 땅을 밟을 예정이다. 스타플렉스투쟁승리를위한공동행동 측은 두 사람의 건강 상태를 보면서 안전하게 땅에 내려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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