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를 느낀 목사, 장로들이 모여 기독교유권자연맹을 출범했다. 감리회 감독회장을 지낸 전용재 목사가 창립 감사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기치를 내건 기독교유권자연맹이 정식 출범했다. 국가가 '기독교 가치'를 상실하면서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고 규정한 기독교유권자연맹은 정치에 개입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기독교유권자연맹은 1월 10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창립 감사 예배를 했다. 목사·장로 150명 정도 참석했는데 대다수가 60대 이상 남성이었다.

기도자로 나선 남상훈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는 반기독교·반국가 세력이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부흥한 교회와 국가를 궤멸하려 온갖 모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시기에 기독교유권자연맹을 창립하게 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남 장로는 "기독교를 말살하려는 NGO의 운동이 승리하지 못하게 하고,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을 막아 달라.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바로 서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자로 나선 전용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는 종교인이 적정선에서 정치에 개입하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를 예로 들면서, 무릎 꿇고 기도만 할 게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국가 위기는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한국은 지난 역사를 잃어버렸다. 하나님이 135년 전 선교사들을 보내 그들의 피와 수고로 이 땅을 새로 가꿨다. 오늘 우리 삶의 기반은 그때 닦인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역사의 주인이라고 고백하고, 하나님을 따라가야만 이 나라에 비전이 있다"고 했다.

박위근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는 "나라의 미래가 크게 걱정된다. 한국교회 미래가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서 나라와 교회를 위해 행동하라고 명하는 줄 믿는다. 하나님께 대적하면 망한다. 하나님이 주인 됨을 우리는 믿는다"고 했다.

상임의장 고시영 목사(세계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는 기독교유권자연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특정 정파나 개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되면 안 되고, 오로지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할 줄 아는 정치인을 발굴하고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독교유권자연맹은 취지문에서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기독교적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을 지지·발굴하겠다고 했다. 기독교의 존립을 위협하거나 왜곡하면서 반사회적 가치나 이념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하겠다고 했다.

기독교유권자연맹은 취지문에서 "한국 정치의 민주화·선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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