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지안 가족들도 예배 중간에 나와 목사들과 함께 찬양했다. 베델교회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62일째, 1400시간 넘게(12월 26일 기준) 논스톱 예배 중인 네덜란드 헤이그시 베델교회에서도 성탄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렸다. 베델교회는 10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교회에 머무는 아르메니아 출신 난민 탐라지안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쉬지 않고 예배하고 있다.

성탄절 전날 저녁인 12월 24일 저녁 9시, 탐라지안 가족들과 함께 예배하기를 희망하는 네덜란드 개신교인들이 120석 규모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네덜란드개신교협회(NPK) 대표 테오 헤테마(Theo Hettema)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며 "네덜란드에서 가장 특별한 성탄 예배"라고 소개했다.

탐라지안 가족들도 예배 순서를 맡았다.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딸 하야르피(21)가 성경 본문을 낭독했다. 그는 베들레헴에 머물 곳 없었던 아기 예수 이야기를 전하며 "지금도 네덜란드에는 두려움 없이 살고자 하는 아이들, 이미 집이 되어 버린 나라에서 계속 머물기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성찬식에서 분잔을 맡아 교인들과 포도주를 나누었다.

10월 26일 예배를 시작한 이후로 네덜란드 전역에서 목사 700여 명이 논스톱 예배에 함께했다. 많은 이가 탐라지안 가족이 네덜란드에 머무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2월 21일, 난민 문제를 담당하는 하버스 국무장관은 "탐라지안 가족은 아르메니아로 돌아가야 한다. 이 가족에게만 예외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신교 목사들과 베델교회 관계자들은 국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야르피 탐라지안이 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해 온 중도 우파 성향 기독교민주당(CDA)은 '아동 사면 조약'을 확대 적용하자고 의회에 제안한 상황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트라우>는 헤테마 대표가 "아이들의 선한 의지가 국무장관의 결정에도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예배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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