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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이 열어젖힌 '새 하늘 새 땅'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 삶으로 이뤄 가야
  • 홍인식 (insikhong@hotmail.com)
  • 승인 2018.12.25 10:42

거리를 다니다가 상가에 성탄절을 의미하는 'X-mas'라는 문구를 써 붙인 것을 봅니다. X는 그리스어 크리스토스의 약자이고, mas는 미사의 약자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담긴 예수 탄생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간다면, 그야말로 '엑스 마스'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엑스,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 아닙니까. 예수님이 배제된 성탄절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성탄을 맞이하면서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복음서 기록자들은 탄생이 당시 사람들에게 하나의 희망이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메시야로 오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을 여시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여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하늘과 땅은 어떤 모습입니까. 예수님 탄생과 더불어 개막하는 새로운 시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주십니다.

불의의 세계 물러나고
정의의 시대 도래

예수님 탄생 전, 시대는 불의가 판치고 있었습니다. 불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득세했습니다. 정치적·경제적·종교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오히려 힘을 얻고 세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재판관들은 돈에 팔려 엉터리 재판을 내렸습니다. 제사장들은 상인들과 결탁해 성전에서 물건을 팔게 했습니다. 많은 이가 자신들 이익만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민중은 희망을 잃고 살아갔습니다.

바로 그런 시대에, 예수님은 이런 불의가 더 이상 세력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생각과 불의한 행동을 가지고서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상징되는 새 시대에는 불의가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 탄생은 바로 불의의 세계가 정의로운 세계로 탈바꿈할 때 올바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독점의 세계 닫히고
나눔의 세계 열리다

현대사회가 가장 추구하는 가치관 중 하나가 '일류 정신'입니다. 다른 사람을 제치고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정신입니다. 그러기 위해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정상에 혼자만 서 있어야 한다고 부추깁니다. 다시 말하면, 독점 정신입니다.

'독점적 일류 정신'이 인류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독점적 일류 정신으로 문명은 발달했고, 과학기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독점 정신이 인류를 지나친 경쟁 관계로 몰아가 매우 파괴적 결과를 만들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탄생은 바로 독점 정신이 지배하는 옛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독점이 아닌 나눔이 있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2018년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오늘 우리 삶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혹시 1년 한 해 동안 오직 나만을 위해 독점적으로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나의 이익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나눔의 삶을 철저히 외면한 채로 오직 나의 세계에만 몰두하며 1년을 바쁘게 지낸 것은 아닌가.

예수님 탄생은,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해 독점의 가치관을 인생 최고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런 삶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님을 알려 주는 소식입니다. 나눔의 삶이 바로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살리는 삶의 형태입니다.

지배의 세계 떠나
섬김의 세계로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스승이 제자들에게 높임과 섬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한 스승에게 배우려면, 그 스승을 깍듯이 모셔야 했습니다. 모든 좋은 것은 스승에게 갖다 바쳐야 했습니다. 스승은 늘 높은 자리에 앉아 제자들을 내려 보았습니다. 스승은 섬김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런 가치관을 뒤집어 놓습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 이 땅에 오시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탄생 장소도 높은 자리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배하고 섬김을 받으려는 이 세계를 옛 세계로 규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여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지배가 아닌 섬김을 최고 가치관으로 삼는 세계임을 밝혀 주셨습니다. 2018년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섬김의 자세를 회복해야 합니다. 섬기려 오신 예수님을 제치고 내가 섬김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불화의 세계 넘어서
화해의 세계로

인류가 맞이한 가장 큰 위기는 찢겨짐입니다. 분열입니다. 나눠져 있음입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것이 있다면 무조건 공격하고 섬멸하려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인류가 서로의 피를 흘리며 멸망의 길로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치적 분열뿐 아니라, 민족적·종교적 분열도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이런 시대에 예수님 탄생은 화해의 소식으로 들려와야 합니다. 예수님은 갈가리 찢겨진 인류를 사랑으로 하나 되게 만듭니다. 예수님 사랑은 인류를 하나 되게 만듭니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화해의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예수님 탄생과 화해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우리 삶에서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울한 성탄절?

오늘 우리는 성탄절을 떠들썩하게 보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던 첫 번째 성탄절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교우 한 분이 저에게 성탄 카드를 보내오셨습니다. 카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33년의 인간적인 시작은 비천한 말구유였고 삶은 이웃을 위한 봉사며 마지막은 십자가의 아픔이요, 종말은 자기 생명의 포기였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슬픔이요, 아픔이요, 희생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맞이하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소견이 좁은 저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런 슬프고 우울했던 첫 성탄을 즐겁고 기쁜 성탄절로 바꿔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늘의 모든 축하 행사를 통해 다시금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진정으로 예수님 탄생은 흩어져 있던 우리들 마음을 한곳으로 묶는 소식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시대를 여시는 예수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의와 나눔과 섬김과 화해의 시대를 개막하는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우리 삶을 통해 이루어 갈 때 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쓸쓸하고 슬펐던 그 모습이 즐겁고 기쁜 모습으로 변할 것입니다.

위 글은 순천중앙교회(홍인식 목사) 2018년 12월 25일 성탄 예배 설교문(제목: 새 하늘 새 땅 / 본문: 요한계시록 21장 1-8절, 누가복음 2장 8-14절)입니다. 홍인식 목사의 허락을 받아 전문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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