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와의 만남> /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지음 / 정교회출판사 펴냄 / 384쪽 / 2만 2000원.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 개신교인에게 '정교회'는 낯선 그리스도교 분파다. 한국교회 일부는 정교회를 타 종교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정교회는 그리스도교의 한 분파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 전 정교회를 대표하는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가 한국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환경과 생태 이슈를 논하는 국제 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방한에 맞춰 한국 정교회출판사에서는 <신비와의 만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총대주교가 쓴 이 책은 정교회의 역사, 신학, 전례를 설명한다. 그뿐 아니라 현대사회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인권, 사회정의, 전쟁과 평화, 종교적 관용, 근본주의와 인종주의, 환경 문제 등이 단순히 과학이나 정치 이슈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포괄하는 문제임을 신학적으로 설명한다.

'녹색 총대주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종교와 생태학'을 주제로도 글을 썼다. 정교회의 신앙·영성·전례와 자연환경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한다.

"정교 신학은 인간을 폭군이 아니라 왕과 같은 존귀함을 가진 존재로 여긴다. 인간을 피조 세계의 관리자와 봉사자로 여기는 이 신념은 정의와 절제의 깊은 감각을 특징으로 한다. 우리는 우리의 권위에 자만해서도, 우리 자신의 한계를 핑계로 거짓 겸손을 보여서도 안 된다. 우리는 창조주를 섬기며 피조 세계를 보존하도록 부름받았다. 보존과 경축은 밀접하게 결합된다." (143쪽)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한국정교회의 서울 성니콜라스대성당 축성 50주년 예배를 집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리스도교 일원으로 자리 잡은 지 50년. 그럼에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교회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신비와의 만남>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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