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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영향력' 고려하겠다는 재판국장 사퇴하라"
예장통합 세습 반대 교인들, 103회 결의 이행 촉구 "법리적으로 분명한 문제"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12.18 10:59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예장연대)가 12월 1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석한 기독교인 250여 명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임원회가 총회 결의를 역행하는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명성교회를 편드는 규칙부장과 재판국장은 사퇴하고, 재판국은 재심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설교를 맡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예장통합 산하 교회와 노회가 불법과 불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불의를 보고도 잠잠하면 우리도 공범자가 되는 거다. 아모스에 나온 말씀처럼 총회와 교단에 정의가 물같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총회가 불법을 묵과하고 편법으로 명성교회 편을 든다면 뜻있는 교회와 노회가 모두 저항해야 한다. 불복종, 불협조 운동을 벌여서라도 이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세습, 성 문제, 비리 등으로 세상 사람에게 밟히는 맛 잃은 소금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단과 구별하지 않는다. 하는 짓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교회의 부자 세습이다"라며, 교회가 불의를 막지 않는다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목사는 "악은 본래 강한 법이다. 정의는 끈질기면 된다.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했던 야곱처럼 우리도 환도뼈가 부러져도 끝까지 놓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험일 수 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도 한국교회를 위해 끝까지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250여 명이 103회 총회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동호 목사는 교회와 노회가 불복종 운동을 하더라도 세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재판국장 "총회 결의 2/3 동의 얻지 못해"
규칙부장 "103회 총회 뼈대가 무너져"
"세습 철회, 헌법 수호
간단명료한 원칙 지켜라"

예장통합은 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사태를 바로잡았지만, 정작 총회에서 법리를 관장하는 일부 부서장은 총회 결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흥구 재판국장은 12월 4일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재심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03회 총회 결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강 국장은 총회 결의가 2/3 동의를 얻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명성교회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총회 규칙부 신성환 부장은 10월 19일 C채널이 진행한 좌담회에서 "103회 총회는 뼈대 자체가 무너져 내렸다"며 총대들 결의를 비판한 바 있다. 신 부장은 명성교회 세습 사태의 문제는 김수원 목사에게 있다고 한 패널들 발언에 "100% 동의한다"고도 말했다.

대회에서는 목회자와 신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8월 103회 총회를 앞두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학생 동맹휴업을 이끌어 낸 안인웅 전 총학생회장은 "총회 결의는 신학생들의 땀과 눈물이 반영된 결정이자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신학생들의 슬픔과 분노를 위로해 준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었는가"라고 물었다.

안 전 총학생회장은 "법리적으로만 따지면 너무나 분명한 문제다. 정치적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세습 철회와 헌법 수호라는 간단명료한 원칙을 지키고 103회 총회 결의 사항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가 순교적 각오로 세습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세습은 한국교회가 중병에 걸린 증세다. 명성교회뿐 아니라 수많은 중대형 교회가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주고 있다. 세습은 교회가 사유화하고 강단이 우상화했다는 걸 보여 준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한국교회가 중병에서 회복하려면 아픈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우상화, 사유화로 병들어 있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수술이 필요하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예장통합 총회가 선조들의 순교 신앙을 회복하고 불의에 맞서서, 103회 결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인웅 전 총학생회장은 세습 철회와 헌법 수호라는 간단명료한 원칙을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방인성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가 순교 신앙을 회복하고 불의에 맞서서 103회 결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서울동남노회 내홍 계속
"명성교회 측, 새 임원회 방해"
명정위, 교회 내 이상 조짐
"부교역자 10여 명 사임, 봉사 교인 감소"

서울동남노회 관계자들은 103회 총회 결의 이후에도 상황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서울동남노회 서기직무대행 이용혁 목사(작은교회)는 참석자들에게 명성교회 부자 세습으로 촉발한 노회 내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가 10월 31일 35회 정기노회에서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를 노회장으로 새 임원회를 선출했지만, 전 임원과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은 35회 정기노회 산회 후 새 임원을 선출했다며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용혁 목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법적 절차를 거쳐 새 임원회를 선출했다. 그럼에도 전 임원회와 명성교회 지지자들은 노회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점거하는 등 무력으로 노회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내용증명도 보내고 문자와 전화로 협조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11월 27일 서울동남노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수습전권위원회(채영남 위원장)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용혁 목사는 "수습전권위가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 문제를 분리해서 다뤄 줬으면 좋겠다. 서울동남노회는 새 임원회가 정상적인 업무를 재개하면 갈등이 해결된다. 법원이나 총회 재판국이 판결에서 이를 말해 주고 있다. 명성교회 문제는 재판국에 맡기고, 서울동남노회는 판결에 따라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총회에서 법리를 관장하는 일부 부서장은 총회 결의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해 비판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정예슬 씨는 103회 총회 결의와 MBC PD수첩 방영 이후, 교회가 내부적으로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교회 측이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곳곳에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사임한 부교역자 13명 중 임기 만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 상황에 대한 의사 표현이 주된 이유다. 또 많은 교인이 올해를 끝으로 교회 봉사를 그만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 씨는 지난 1년간 세습 반대 활동을 해 왔다는 이유로 여러 교인과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습을 찬성하는 교인들이 맹렬한 기세로 몰아세우고 있다. 성명서를 낭독하거나 언론에 등장했다는 이유로 당사자와 그 가족까지 교회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많은 분의 결연한 모습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빨리 사태가 정리되길 희망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 단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완주를 위한 안정적인 토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 불법적 세습에 반대하고 한국교회에 올바른 길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과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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