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구약을 읽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을 접할 때가 있다. '재 대신 화관을', '문들아 머리 들어라', '삼갈의 소 모는 막대기' 등. 대체 이런 표현은 어떤 의미일까. 왼손잡이 에훗이 '서늘한 방에 발을 가리러 간' 에글론을 찾아간 것도 실제 그 뜻을 모르는 이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장면으로 읽힌다.

고대 중근동 시각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출간됐다.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선율)이다. 아브라함이 살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갈대아 우르, 요셉이 총리직을 수행했던 이집트,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돌이 생활을 했던 광야는 모두 고대 중근동 지역이다. 이 책은 성경에 나타난 중근동 문화와 그 속에 담긴 흥미로운 은유와 풍유를 설명하며, 구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성경은 우리가 이해하기에 낯선 문화, 낯선 역사, 낯선 언어, 낯선 음식 등이 가득한 땅에서 살아갔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의 문자 너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의 자리로 들어가 보는 낯섦이 필요하다. (중략) 고대 중근동의 세계관, 신화, 언어, 의식주, 문명과 문명 사이의 차이 등을 만나면서 성경 시대의 눈으로 성경을 다시 펼쳐보고자 한다." (8~9쪽)

이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과 삽화로 구성돼 있다. 30년 동안 중동에서 활동한 김동문 선교사가 글을 썼고, 한국에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회한 신현욱 목사가 그림을 그렸다. 구약과 중근동 문화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 김동문 글 / 신현욱 그림 / 선율 펴냄 / 288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 박요셉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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