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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위장 의심 단체, 교회 앞 동시다발 시위
세계여성인권위, 성폭력·한기총 규탄…신천지 "우리와 무관"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12.03 19:26

신천지 위장 단체로 의심되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12월 2일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했다. 사진 제공 세계여성인권위원회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 위장 단체로 의심받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12월 2일, 서울·인천 등 기성 교회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들은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을 맞아 교회 내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인천새소망교회(김영남 목사) 그루밍 성폭력을 예로 들었다. 그동안 신천지가 줄기차게 해 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 탈퇴' 요구도 있었다.

이번 집회는 교단과 교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 2일 오전 10시 30분경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앞에 여성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인천새소망교회에서 일어난 그루밍 성폭력을 언급하며 사과하라고 외쳤다. 또 부정부패 온상 한기총에서 탈퇴하라고 했다. 집회는 1시간도 안 돼 끝났다.

집회를 마친 단체 여성들은 소망교회에서 멀지 않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로 몰려갔다. 이들은 소망교회에서 했듯이 그루밍 성폭력에 대한 사과와 한기총 탈퇴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그루밍 성폭력이 일어난 인천새소망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소속이었으며, 현재 예장합동은 한기총에 가입돼 있지도 않다. 소망교회와 광림교회는 각각 예장통합과 감리회 소속이고, 두 교단 역시 한기총에 가입돼 있지 않다.

집회를 지켜본 소망교회 한 장로는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예장통합 소속이고, 그루밍 성폭력이나 한기총과 아무 관련이 없다. 구호나 집회 스타일을 보면 영락없는 신천지다. 사회적으로 '신천지 = 사교 집단'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으니, 다른 이름을 앞세워 시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 있는 교회 9곳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12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기총 탈퇴를 비롯한 구호를 외치는 걸 보니 신천지로 보인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신천지 위장 단체가 아닐까 싶다.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천지 위장 단체로 의심받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 인천지부도 인천새소망교회를 포함해 교회 6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구호도 서울과 다르지 않았다. 교회 내 만연한 그루밍 성폭력을 근절해야 하고, 적폐 청산 1호인 한기총을 조속히 폐쇄해야 한다고 외쳤다.

세계여성인권위 인천지부는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 NGO 단체다. 순수한 엄마들로 인천새소망교회 부목사의 그루밍 성폭력에 반발해 나왔다. 또 그 사람들은 한기총 소속이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인천새소망교회는 한기총과 무관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예전에 그 (김영남) 목사가 (한기총) 총회장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남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사실이 없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줘도, 세계여성인권위 관계자는 "총회장을 한 게 맞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신천지 측도 자신들은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그 단체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 나도 오늘 매체 보도를 보고 알았다.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짧게 말했다.

내부 신자 규합 위한 전략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위장 단체 앞세워, 
이단 신천지도 성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신천지와 달리, 교계 이단 전문가들은 세계여성인권위가 신천지가 맞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연 것으로 봤다. 신천지 교육장 출신 신현욱 목사(초대교회)는 "신천지는 그때그때 새로운 이슈를 들고나와 내부 신자들을 규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불신자들 유입도 늘고 있는데, 한국교회에 공세를 펴는 모습을 보여 스스로 당당하다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전략이다"고 했다.

이들이 위장 단체를 앞세우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미 사회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신천지 이름을 내걸면 기대하는 효과가 반감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장 단체를 내세워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집회를 한다"고 했다.

신천지가 타깃으로 삼는 한기총은 교계에서 위상과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신천지가 한기총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에 대해, 신현욱 목사는 "이만희가 한기총을 잘 몰랐다. 정통 교회를 대표하는, 신천지 같은 하나의 단일체로 생각했다. 잘 모른 채 '한기총 탈퇴'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했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지낸 진용식 목사(안산상록교회)도 "신천지는 한기총이 뭔지도 모른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줄 안다. 잘 모르니까 이번처럼 한기총과 관련 없는 교회에 가서 시위한 것"이라고 했다.

진용식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 신천지에 시위의 실마리를 제공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성폭력은 신천지 안에서도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단적인 예로 이만희는 첩을 데리고 살았다. 신천지 강사가 여자 신자들을 건드려 논란이 됐다는 탈퇴자의 폭로도 있었다. 더 형편없는 일들이 신천지 안에서도 일어난다. 기성 교회가 썩었다고 주장하기에는 이단 신천지도 성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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