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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에 보낼 총신대 공문, 사랑의교회가 작성
오정현 목사 합격 무효 번복 위해 '공모'…교회 "소송 취하 조건 논의한 것, 담합 아냐"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8.11.28 14:40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와 총신대학교가 오정현 목사의 '합격 무효 처분'을 번복하기 위해 공모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6년 김영우 총장이 오정현 목사의 편목 과정 합격을 무효 처분한 후, 교회는 총신대를 상대로 '합격 무효 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 중이다. 1심은 오정현 목사가 이겼고, 2심 선고 기일이 다음 주에 잡혀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사랑의교회 오세창 장로(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11월 27일, 한 단체 채팅방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주 목사님, 오 장로님, 어제 장로님이 작성해 주신 그대로 작성하였고 여기에 대행님이 두 번째 교수회의 날짜를 적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날짜를 적고 전 회의록 낭독 후 문건대로 받기만 하였지 입학 무효를 결의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작성해서 올렸고 이상원 부총장, 김광열 대행 두 분 다 오케이 하셔서 양 팀장에게 보내 오늘 중으로 기안 올리고 최종 결재 후 동서울노회로 등기 속달로 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오세창 장로는 메시지와 함께, 총신대가 동서울노회에 보낼 답변서 초안을 채팅방에 보냈다. 이 메시지는 총신대 신대원 교무처장 정승원 교수가 작성해 오세창 장로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오 장로는 이를 재판 담당자들과 공유하려다가 실수로 390여 명이 모여 있는 교회와 무관한 채팅방에 올린 것이다.

문자 내용대로라면 총신대가 동서울노회로 보내는 문건 초안도 교회가 작성해 준 것이고, 총신대 김광열 총장직무대행과 이상원 신대원부총장까지 이를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총신대는 11월 초 오정현 목사 입학에 관한 사실 조회 회신을 법원에 보낼 때도, 애초 교수회의 논의와 다른 내용을 제출한 바 있다.

총신대가 11월 28일 자로 동서울노회에 보내기로 한 답변서 초안을 보면, 김영우 총장 시절 오정현 목사 합격 무효 처분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귀 노회의 오정현 목사 관련 요청 건을 검토한 바, 귀 노회 소속 오정현 목사에 대한 총신대 김영우 전 총장의 2016. 8. 27. 자 합격 무효 결정 및 그에 따른 무효 통보는 아래와 같은 사유로 무효인 것으로 판단되어 이를 통보합니다"라며 오정현 목사의 합격 무효는 없던 일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2016년 8월 24일에 열린 교수회의는 오정현 목사의 입학에 관한 건에 대하여 '교무처에 맡겨 규정대로 처리하기로 하고'라고 하였을 뿐, 합격 무효 처리를 하기로 결의한 일이 없다"고 썼다. 또 "규정대로 처리한다"는 뜻은 교수회의에 상정해 심의하겠다는 뜻이지 무효를 의결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김영우 총장이 오정현 목사에게 통보한 합격 무효 결정은 잘못된 통보다"고 했다.

오세창 장로는 교회 관계자들에게 보낼 메시지와 총신대 답변서 초안을 실수로 390명이 들어 있는 대화방에 올렸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학교와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오세창 장로는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며 실수를 인정했으나, 총신대와 내용을 논의한 것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그는 11월 2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1심에서 우리가 이겼고 2심도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 소송비용부터 책임자 문책까지 총신대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총신대에서도 우리가 소송을 취하하기 바라는 상황이니 논의한 것뿐이다. 북한과 전쟁 상태이면서도 소통은 하듯, 변호사들은 소송 상대방과 기본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측에서 "작성해 주신 그대로 작성했다"고까지 한 만큼 총신대가 소송을 취하하도록 배후에서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건'을 논의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오세창 장로는 "교수들이 바보도 아니고 내가 써 준다고 그대로 하겠나. 부정한 거래가 있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합격 무효를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총신대 담당 변호사와 논의하지 않고 학교와 직접 논의했는지 묻자, 오 장로는 "상대방 법무법인은 김영우 전 총장의 대리인이다. 이렇게 치열하게 소송하는데 어떻게 접촉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는 총신대와의 담합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우 전 총장의 적폐를 해결하고 바로잡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일이다. 교회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소명 기회를 얻어서 총신대에 가서 논의하고 절차를 밟은 것이다. 총신대가 쓴 내용은 우리로서도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총신대 김광열 총장직무대행과 정승원 교무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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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엄태근 2018-12-06 22:06:41

    이 사건은 부목사들의 해고무효소송과도 직결됩니다.
    사랑의교회 100여명의 부목사는 담임목사를 위해 존재합니다. 중대형교회들이 그런 카르텔을 형성하기에 노회나 총회에서도 타락한 권력이 됩니다.

    현재 부목사 해고무효소송을 진행중인데, 사랑의교회처럼 담임목사와 당회가 온갖 거짓말로 조작하고 은폐하며, 종교단체 내부관계에 관한 사항은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로 부인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모든 증거를 수집해 놓았습니다.

    부디 진실히 밝혀져, 부당해고 당한 부목사들이 담임목사의 부당한 갑질로부터 명예를 회복하고, 자유함 속에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다하길 소망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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