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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주상락의 선교적 상상력]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 주상락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8.11.23 16:21

오늘날 한국교회는 압축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resh expressions of church·FxC)' 운동을 한국에 확산하기 위한 'Fresh Expressions Korea'(Fx korea)의 'Fx Korea 지식협동조합'(가칭) 발족식이 11월 19일 희년평화빌딩 지하 카페바인에서 열렸다. 필자도 발기인 대표로 발족식에 참가했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필자가 사역했던 미국연합감리교회 내 FxC 운동을 소개하고, FxC에 대한 몇 가지 도전과 비판을 언급하며 나름대로 대답을 제시하려 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FxC를 실천하기 위한 고려 상황을 살펴볼 것이다. 이 글은 Fx Korea 지식협동조합에 쓰는 글이지만, 앞으로 선교적 교회 운동과 FxC를 연구·실천하는 분들을 위한 제안의 글이기도 하다.

미국연합감리교회의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필자가 사역했던 미국연합감리교회 북앨라배마연회 교회개척부(The New Development)뿐 아니라 많은 연회(플로리다연회·서오하이오연회·미시시피연회·켄터키연회,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하는 서스퀘나연회 등)가 Fresh Expressions US1)와 협력하여 FxC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연합감리교회 감독회장이기도 한 켄 카터(Kenneth H. Carter) 플로리다 주재 감독은 미국 감리교 내에 FxC를 보급·확장하기 위해 웨슬리안 신학으로 접근한 FxC 교재를 최근 출판했다.2) 미국연합감리교회 제자국(Discipleship Ministries)은 2017년에 아래와 같은 '2017년 미국연합감리교회 교회 개척 전략 순위'3)를 발표한 바 있다.

표를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은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전통 교회 개척보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교회 개척 모델[한 교회 다양한 장소, 교회 안의 교회, 연회 시작 / 파라처치(Para-church), FxC]이 발전하고 있다.

둘째, 모던 시대, 맥도날드화 시대, 압축 성장을 대변하는 전통 대형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 개척보다 포스트모던, 탈맥도날드화, 압축 쇠퇴 시대에 걸맞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 강소형 교회(교회 안의 교회, FxC, 가정 교회, 온라인 교회, 선교적 회중)를 지향한다. 이전 글들에서 언급했지만, 대형화 시대는 끝났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에게 복음을 깊이 있게 전할 수 있는 선교적 모델(missional model)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미래형 교회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이 같은 미국연합감리교회 교회 개척 패러다임 전환이 한국교회 미래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5년 사이 폭발 성장하는 강소형 교회 모델 FxC와 가정 교회 모델은 '복음과 문화' 안에서 '선교적 교회'의 구체적 실천을 보여 준다. 교회는 선교를 위해 교회 내에 머물러 있는 '건물 중심적 사역'(sanctuary-centered ministry)이 아니라 지역사회, 마을 공동체에서 경청·소통·섬김·사랑을 실천하여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선교형 사역'(mission-shaped ministry)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선교학자가 앞으로 강소형 교회 모델들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향한 비판과 답변

FxC를 비판하는 학자들도 있다. 아래 책들에서 FxC를 비판한다.

- 존 헐(John M. Hull) <선교형 교회: 신학적 응답 Mission-Shaped Church: A Theological Response>(London: SCM, 2006)
- 앤드류 데이비슨(Andrew Davison) & 앨리슨 밀뱅크(Alison Milbank) <교구를 위해: 새로운 표현들 비판 For the Parish: A Critique of Fresh Expressions>(London: SCM Press, 2010)
- 마틴 퍼시(Martyn Percy) <교회의 형태: 맹목적 신학의 약속 Shaping the Church: The Promise of Implicit Theology> (Farnham: Ashgate, 2010)
- 마틴 퍼시의 글 '새로운 개들을 위한 낡은 계략? 새로운 표현들 비판 Old Tricks for New Dogs? A Critique of Fresh Expressions',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평가: 이머징 교회 탐구 Evaluating Fresh Expressions: Explorations in Emerging Church>(Norwich: Canterbury Press, 2008) 중에서 27~38쪽

한국에서 FxC를 실천하고 정착하게 하기 위해 FxC를 향한 비판을 귀담아듣고 FxC를 비판하는 학자들 질문에 답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위 학자 중 앤드류 데이비슨과 앨리슨 밀뱅크의 비판을 언급하고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해 봤다.

첫째, 데이비슨과 밀뱅크는 FxC의 상업주의를 비판한다. 많은 FxC가 일터(the marketplace)에서 비즈니스 형태로 시작하기에 어느 정도 전통 교회의 비판을 받는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도 역사하지만 세상에서도 일하시고 일터 교회에서도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행하신다. FxC 모델 중 대부분의 일터 교회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지닌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은 꼭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공생 경제를 고려하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대상들에게 경제적 나눔을 실천하는 일을 의미한다.

둘째, 비판자들은 FxC가 동일 집단(the homogenous unit)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한다. 교회성장학의 아버지 도널드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은 복음은 동질 그룹을 통해 더 잘 전달된다고 언급한다. '동일집단의 원리'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 이 교회 성장 이론은 다양한 그룹을 품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FxC는 동질 그룹, 동종 직업군, 취미와 관심이 같은 그룹을 위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판자들은 다양한 집단을 품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러나 FxC는 동일 집단에 초점을 맞추지만, 작지만 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며, 전통 교회가 다가가기 힘든 포스트문화 내의 동일 집단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셋째, 전통을 중시하는 비판자들은 FxC에 교회 건물이 없다는 점을 비판한다. 영국 내 전통과 예전을 중시하는 그룹들은 건물이 없는 FxC가 성례전을 잘 실천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 한국에서도 똑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FxC는 다양한 공공 영역들에 나아가, 복음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unchurched people)과 교회에 실망한 가나안 교인들(dechurched people)을 향하는 '선교적 공공 교회론'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비판자들은 FxC가 기존 교회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한다. FxC는 교회 생태계 안에서 교단, 지역 교회, 기독교 기관과 협력하는 '혼합 생태계'(mixed ecology)를 강조하며, 전통 교회와 FxC의 공생에 초점을 맞춘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운동을 향한 미래와 기대

FxC를 향한 비판과 FxC의 불확실성에도, FxC의 시작과 실천은 한국교회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압축 쇠퇴, 낮은 신뢰도, 전도 대상 변화, 과도한 신학생과 목회자 배출, 목회자 생계 등 한국교회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미래 목회에서는 이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현상들보다 FxC를 실천해야 할 가장 근원적 이유는, 교회론적으로 교회가 '사사화'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가 이웃과 함께하는 '공교회'가 되어야 하는 데 있다. 신학자 본회퍼는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FxC 운동을 시작하는 'Fx Korea 지식협동조합'에 미래의 사역을 위한 몇 가지 부탁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1. 한국형 FxC를 만드십시오. - 한국과 서양의 문화와 배경은 너무 다릅니다. 한국 토양에 맞는 FxC 모델들을 발굴하고 연구하십시오.

2. 네트워크 정신을 유지해 주십시오. - FxC는 교파 중심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협력합니다. 이런 점에서 대한성공회 브랜든선교연구소의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브랜든선교연구소는 한국 내 대부분의 FxC 연구와 실천을 위한 판권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하시고 함께 FxC 자료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3.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마십시오. - 예전에 서양에서 도입했다가 잠깐 반짝하고 사라진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FxC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숫자를 늘리는 것을 강조하는 성장 프로그램은 더더욱 아닙니다. 한국교회에서 건강한 선교적 교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 주십시오.

4. 인내를 가지십시오. - 1~2년 하고 안 되면, 빨리 그만두는 정서가 한국 사회와 교회에 있습니다. 그러나 FxC가 한국교회에 뿌리 깊게 자리매김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시간을 두고 이 운동을 실천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열매를 맺으실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FxC는 지금 이 시대 목회자보다 다음 세대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선배로서 인내를 갖고 발전해 주십시오.

5. 기존 교회 또는 다른 교단과 협력하십시오. - FxC의 '혼합 생태계 정신'에 따라 기존 교회, 교단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 주십시오.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https://freshexpressionsus.org 참조
2) Kenneth H. Carter Jr. and Audrey Warren. Fresh Expressions: A New Kind of Methodist Church for People not in Church. Nashville, TN: Abingdon, 2017.
3) www.path1.org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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