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혜 총장은 선교비 270억 원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침묵했다.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조용기 원로목사 아내 김성혜 총장(한세대학교)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받은 선교비 270억 원 중 상당 금액을 부동산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선교비는 미국 베데스다대학 교육 용도로 써야 하는데, 애당초 김 총장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11월 22일 '조용기 일가의 30년 차명 부동산②: 김성혜는 복부인…교인 동원 달러 반출' 편을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김 총장 수행비서를 지내며 베데스다대학 부동산 매매를 관리한 윤선영 씨(가명)를 만났다.

윤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돈으로 김성혜 씨가 처음에는 집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다 빌딩, 토지로 옮겨 갔다. 신축 캠퍼스나 기숙사를 짓는다는 이유를 들어 부동산을 매입했다 (중략) 김성혜 씨는 늘 '나는 복부인이다. 내가 손대는 건 다 돈 번다'고 말하곤 했다. 부동산이든 뭐든 사고파는 게 김 씨의 취미였다"고 말했다.

현직 대학 총장이자 이사장까지 맡고 있지만, 교육에 관심이 없었다. 베데스다대학 전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김성혜 씨는 교육에 관심이 없었다. 부동산을 싸게 사서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데 관심이 있었다. 김 씨는 '복부인'이었다. 미국에 오면 부동산 업자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학교를 위해 사용해야 할 돈이 부동산 매매에 쓰였지만, 이사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베데스다대학 이사를 지낸 목사·장로 대다수는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윤선영 씨는 "우리는 김 총장을 왕사모라고 부른다. 이사회 멤버인 목사들도 김 총장 앞에서는 다들 쩔쩔맨다. 제가 있는 동안 학교의 모든 결정은 다 왕사모님이 했다. 직원들은 김성혜 총장님이 학교 주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데스다대학은 조용기 목사 일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용기 목사가 이 학교를 설립했으며, 장남 조희준 씨가 신학과를 나왔다. 차남 조민제 회장(<국민일보>)은 자신이 운영하는 <미주국민일보>를 베데스다대학 안에 두고 있다. 막내 조승제 씨는 2007년부터 2년간 베데스다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김성혜 총장은 부동산 매매뿐만 아니라 외화 밀반출 의혹도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김 총장이 2004~2005년경 교인들을 동원해 3억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했다고 했다. 금액 중 일부는 베데스다대학으로, 악기 구입 또는 헌금으로 사용됐고, 유명 연예인(유OO)에게 축의금을 줬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선교비 사유화 의혹을 묻기 위해 먼저 조용기 목사를 찾아갔다. 기자가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는 조 목사에게 다가가자 교인들이 밀치며 제지했다. 조 목사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김성혜 총장도 마찬가지였다.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하기 위해 다가가자 김 총장 비서가 기자의 옷을 잡아 뜯고 내팽개쳤다. 기자는 차 안에 있는 김 총장에게 "헌금 어디에 썼는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해명해 달라. 베데스다대학 이사장으로서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했지만, 김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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