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던 서울 ㅇ교회 최 아무개 목사가 교회를 떠나면서 퇴직금에 더해 전별금 3억 원을 받았다. 서울 ㅇ교회는 올해 7월, 교회를 떠난 사무간사 두 명이 최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에 부담을 느껴 사직했고 교회 청년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내홍을 겪었다.

목사의 즉각 사임을 원하는 교인들은 성직자가 사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 윤리 의식을 지녀야 하는데, 최 목사가 안일하게 "성추행이 아니다"고만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목회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 목사는 누군가를 일부러 성추행할 의도는 없었는데 그동안 좋지 않은 관계에 있던 교인들이 '미투'를 이용해 자신을 내쫓으려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은 ㅇ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ㅅ노회 중재로 합의점을 찾았다. ㅅ노회는 수습위원회를 꾸려 교인들과 최 목사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다. 양측은 9월 21일, △10월 1일부터 최 목사의 모든 직무를 정지하는 대신 공식 사임 시점은 2019년 2월 28일 △퇴직금에 전별금 3억 원, 해외 선교비 3000만 원 지원 △피해 호소 청년과 가족에게 사과 △최 목사 형사 고소 건 취하에 합의했다. ㅇ교회는 9월 23일 임시 당회와 임시 제직회를 열어 합의서를 승인했다.

최 목사는 9월 30일 고별 설교를 끝으로 교회를 떠났다. 최 목사는 떠났지만 교회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던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갈등 중이다. 담임목사 성추행 의혹으로 교회가 파행을 겪었는데 전별금 3억 원은 과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당회원은 "ㅇ교회에서 24년간 근무한 것을 배려했고, 65세까지 근무하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했다. 선교비는 최 목사가 더 이상 한국교회에서 목회하지 않고, 해외 신학교로 갈 예정인데 그 학교에 기부금 형식으로 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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