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임시이사회가 10월 13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징계 요구 대상자들을 직위 해제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임시이사회가 10월 13일 사당캠퍼스에서 회의를 열어, 김영우 총장을 직위 해제했다. 이외에도 교육부에서 징계를 요구받은 총신 사태 관련자를 모두 직위 해제했다. 파면 등 중징계 대상자인 김영우 총장, 함영용 대학부총장, 한천설 신대원부총장은 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총신대 규정에 따르면, 총장 유고 시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함영용 대학부총장과 한천설 신대원부총장 모두 직위가 해제된 상태. 규정상 현재 남아 있는 부총장은 일반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심상법 교수다. 일반대학원장은 대학원부총장을 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시이사회는 심상법 교수에게 장기간 총장직무대행을 맡기지 않고, 10월 15일까지 단 3일간만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당초 법인이사회에서는 차기 총장 선출 시까지 심 교수에게 총장직무대행을 맡기는 안을 올렸으나, 이사회가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교수는 사실상 대학부총장·신대원부총장을 제청하는 역할만 맡은 것이다.

심상법 교수가 현재 경력이 가장 오래된 교수이기는 하지만, 총신대 내부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신대 학생·교수 등으로 구성된 내부대책위원회와 총동문회는 성명을 발표해 "심상법 교수는 지난 10년간 김영우 총장의 뜻을 받들어 학사 행정 파행에 앞장서 온 당사자"라고 규탄한 바 있다. 심 교수는 2017년 말, 교수들의 보이콧으로 교수회의가 열리지 않자 김영우 총장이 구성한 신대원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오후 1시부터 심상법 교수와 이사장실에서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김동욱 이사장은, 오후 2시에 부총장 후보로 거론된 학부 정희영 교수와 신학대학원 김광열·이상원 교수를 불러 3시간이 넘도록 대화했다. 잠깐 이사장실에서 나온 김동욱 이사장은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만 말했다.

김동욱 임시이사장은 10월 15일까지 3일간만 심상법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새 부총장을 제청받고, 이들 가운데 김광열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인사 발령 내용에 따르면, 대학부총장에 김광열 교수, 신대원부총장에 이상원 교수, 목회신학전문대학원·선교대학원·교육대학원·사회복지대학원·상담대학원·교회음악대학원장에는 정희영 교수가 임명됐다.

총장직무대행으로서 제청권만 수행하고 물러나게 된 심상법 교수는 4시 40분쯤 이사장실에서 나왔다. 심 교수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총신대는 새 총장 선출 절차에 곧바로 착수하지 않고, 당분간 총장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총장직무대행은 총장 권한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 교인들은 임시이사회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피켓 시위를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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