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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트럭이 목사 덮쳤다? 또 개신교발 가짜 뉴스
<크리스천투데이>, 부정확한 사실관계 보도…반동성애 진영은 이미 수십 차례 공유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8.09.30 00:34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제주 퀴어 문화 축제가 9월 29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제주 퀴어 문화 축제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반동성애'를 외치는 개신교인들의 방해 공작이 이어졌다.

특히 한 남성이 퀴어 퍼레이드 차량 밑에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 주요셉 목사는 이 사진을 올리며 "제주도 동성애 축제 차량이 반대하는 시민을 그대로 밀어 버려 차량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답니다. 119가 뒤늦게 출동했는데, 깔린 시민은 의식불명 상태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개신교인들은 이 사진과 글을 퍼 날랐다.

교계 언론 <크리스천투데이>는 이 같은 내용을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반동성애 진영 이야기만 듣고 보도했다. 오후 6시경 <크리스천투데이>는 "제주 퀴어 축제 측 행사 차량, 반대 집회 측 시민 덮쳐"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차량 밑에 깔린 사람이 목사로 추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주요셉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그대로 이 목사가 의식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행사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기사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차량이 남성을 치고 간 것이 아니라, 개신교인들이 차를 막아섰고 잠시 차량이 멈춘 틈을 타 남성이 스스로 차량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는 것이다. <제주경제신문>이 오후 9시경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주경제신문>이 공개한 영상에는 트럭 밑에 스스로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이 정확하게 찍혀 있다. <제주경제신문>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제주경제신문>과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면 차 밑에 사람이 깔려 있는 응급 상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사진 제공 한채윤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이용희 대표)가 '가짜 뉴스 공장'이었다는 <한겨레> 보도 이후, 개신교발 가짜 뉴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이들은 <크리스천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에 댓글로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크리스천투데이>는 오후 8시경 "제주 퀴어 축제 도중 '행사 차량 아래 있는 시민' 사진 논란"이라고 제목을 바꿨다. 기사 말미에 "그러나 퀴어 축제 측 참가자들은 '이 남성이 스스로 차량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건의 진위는 향후 가려질 전망이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후 현장에서 발생한 사실과 보도 내용이 다르다는 게 밝혀지자 <크리스천투데이>는 오후 10시 58분 "제주 퀴어 축제 반대하려 차량 아래로 들어간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제목과 내용 일부를 슬그머니 수정했지만, 이미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개신교인들은 첫 기사를 퍼간 뒤였다. <한겨레>가 가짜 뉴스 유통 채널로 언급한 네이버 블로그 'GMW 연합'은 '제주 퀴어 문화 축제 차량, 목사님 밀고 지나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가, 몇 시간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개신교 시민단체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한효관 대표)도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글을 삭제했다. 평소 반동성애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에덴 크리에이터즈', '갓톡' 등도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에서 '이단 옹호 언론'으로 지정됐다.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2009년, <크리스천투데이>가 통일교 핵심 인물이었고 '재림주' 의혹까지 제기된 장재형 씨와 관련한 신문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재심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장재형 씨를 홍보한다는 이유로 올해 103회 총회에서도 이단 옹호 언론에서 해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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