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에서 가장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서울노회(서정오 노회장)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911년 조직된 서울노회에는 영락교회·새문안교회·연동교회·무악교회·안동교회 등 예장통합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들이 몸담고 있다.

서울노회는 8월 31일 입장문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교단 소속 전체 노회와 한국교회를 일시에 능멸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존경을 되찾으려는 비장한 다짐으로 2013년 세습금지법을 제정했지만, 명성교회가 보란 듯이 비웃으며 부자 세습을 강행했다고 했다.

서울노회는 "그들의 행태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욕을 돌리는 도발이며 만행이다. 세습 강행은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오만과 불순종과 불신앙의 극치를 드러낸 것이다. 명성교회 사태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사전에 불법 세습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용서의 은혜를 간구한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세습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 서울노회는 "그것만이 명성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사는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그럴 뜻이 없다면 속히 본 교단을 떠나 줄 것을 요구한다. 한국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을 용인해 준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도 규탄했다. 서울노회는 "부끄러운 논리로 불의한 판결을 내려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치욕스럽게 했다. 우리가 받은 수치심과 자괴감은 옛날 신사참배 결의가 우리에게 준 것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노회는 103회 총회가 판결을 단호히 거부하고, 총회 재판국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총회는 총회가 갖고 있는 모든 권리와 방법으로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고 총회의 권위에 순복할 것을 명령해야 한다. 순복하지 않을 시 교회와 담임목사를 비롯한 당회원 전원을 출교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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