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피랍자의 조속귀환과 숨진 이들을 위한 예배가 지난 8월 1일 전주 객사앞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변하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21명의 청년들의 조속 귀환과 故 배형규 목사, 심성민 형제를 추모하는 촛불예배가 지난 8월 1일 전주 객사 앞거리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 소속 들녘교회(이세우 목사), 전주 고백교회(이강실 목사), 전주 새누리교회(양진규 목사) 그리고 샬롬교회 교우들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연합예배는 참석자들이 피랍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촛불을 손에 들고 진행되었다.

이세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추모와 회개를 위한 공동기도문을 통해 故 배형규 목사, 심성민 형제의 발걸음과 사랑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평화 세상으로 가는 길에 썩은 밀알이 되어 평화와 생명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도했다. 또 포로로 억류돼 있는 21명의 젊은 일꾼들의 생명도 주님이 주관해주실 것과 부모와 가정의 심령을 헤아려달라고 기도했다.

이뿐 아니라 세상이 교회와 신앙인들을 조롱하며 돌을 던지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지 못했던 것들을 회개했다. 그러나 신앙 때문에 오는 고난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주님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함께 기도했다.

▲ 이날 예배는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참여해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변하삼
이날 이강실 목사(전주고백교회)는 말씀을 통해 “아프간 피랍사태를 바라보며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지금도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이번 피랍사태를 계기로 기독낯?비난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당연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번 사태의 근원적인 문제는 결국 아프간을 침공한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 놀음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비인간적인 전쟁에 많은 국가들을 내몰았던 미국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정부에 대해서도 “정부의 협상력에는 이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군 파병이 비록 전투병은 아니라 해도 미국의 불의에 동참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 정부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자녀의 생사를 두고 가슴 졸이는 부모의 심정에 동참하기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고 말하는 한 교인은 “그 어떤 것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교회가 비난받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한 생명도 더 잃지 않고 모두 부모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참석자 모두가 피랍자의 무사 귀환과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기도한 후 이날 예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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