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매년 8월 22일은 에너지시민연대가 제정한 '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 8월 22일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 사용에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매년 이날 밤 9시가 되면 '5분간 전등 끄기' 프로젝트도 열린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공동대표 이상진·양재성·김기석)는 에너지의 날을 맞아,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에너지 사용 성찰 및 절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환연은 "기후변화 현실을 직시하며 창조 세계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에너지 대신 햇빛과 바람, 물 등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기환연은 교회마다 햇빛 발전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햇빛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은총의 에너지라고 했다. 또한 햇빛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이웃과 나누는 것으로, 특정 집단이 독점적 이익을 추구하는 현재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핵발전소를 '불의한 에너지'로 규정하고,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 정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기환연은 한국교회의 에너지 전환 운동은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게 하고, 불의한 경제체제가 정의로운 생명 경제로 바뀌도록 이끌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한국교회는 기후변화의 땅에 에너지 정의를 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세아 10:12)."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에너지 소비의 증가는 또다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에너지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의 악순환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그동안 화석연료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해 온 우리의 삶이 기후변화라는 창조 세계의 준엄한 경고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직시하며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창조 세계에 풍성하게 존재하는 햇빛과 바람과 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에너지 전환의 길로 나아가야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민단체와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정의로운 에너지 사용을 고민해 왔다. 이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에너지 전환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우선 가능한 공간마다 햇빛 발전소를 설치하여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햇빛으로 누리는 에너지를 경험하고, 이렇게 은총의 선물로 받은 소중한 에너지를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독점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현재의 불공정한 에너지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핵에너지와 같은 불의한 에너지를 확대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 정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성서는 인간의 탐욕과 욕심에 기반을 둔 문화와 시장 근본주의를 비판하고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사랑과 은총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살림살이는 창조 세계의 회복과 보전뿐만 아니라, 불의한 경제체제를 정의로운 하나님의 생명 경제로 이끌 것이다. 한국교회의 에너지 전환은 결국 에너지 정의를 통해 생태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며 한국교회가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이 시대의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사역에 헌신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가 기후변화로 메마른 땅에 에너지 정의를 심고 가꾸는 에너지 전환 사역에 헌신함을 통해 하나님의 생명 살림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2018년 8월 22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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