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교회로 멍들고 있는 교회, "셀"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교회, 잘못된 셀로 시험 당한 교회를 소개하면서 잘못될 수 있는 셀 교회를 경계합니다.

저는 셀 교회에 대해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이 셀 교회를 한다고 해서 강의도 듣고 관련된 책도 꽤나 읽었습니다. 셀 교회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도 했습니다. 셀 관련 집회에도 여러 번 참석했습니다. 한때 교회에서 셀 교회로의 전환의 핵심 멤버로 꼽힐 만큼 열심을 다했습니다.

박 교수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압니다. 박 교수님의 강의 테입, 그리고 CCDC(셀 교회를 위한 컨퍼런스 Cell Church  D evelopment Conference)라는 박 교수님이 주관하는 집회에도 참석했었습니다.

교회는 2000년부터는 셀 교회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셀 교회를 선언하고 셀 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가 양분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목사를 "영적 아버지"로 믿고 따르며 목사가 좋다 하는 셀 교회를 지향하는 젊은 여성도들과 셀 교회가 문제가 있다 하는 장로와 대부분의 남집사들로 편이 갈려져 있습니다.

목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젊은 여집사들은 목사의 말만 들을 뿐 장로와 안수집사 등 목사의 부당함을 말하는 교회의 중요 직분자들(장로, 안수집사 등)의 말은 아예 들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중보기도 한다고 함께 모여 "이 사탄의 세력이 물러나야 한다"는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도대로 셀을 적용시키려 한 목사는 셀 교회의 순수한 가치관과 정신은 뒷전이었고 비교적 민주적인 형태의 장로교회의 구조를 목사 중심의 구조로 바꾸는데 셀을 이용하였습니다.

"섬김과 나눔 겸손을 실천하는 셀"이 아니라 목사의 명령에 절대적 복종이 요구되는 "제왕적 셀"을 만들어 갔습니다.

셀 교회의 구조를 보면 목사 아래 "목장"이라는 소그룹(최소 3명-최대 15명까지)을 만들고 "목장"을 관리하는 리더를 "목자"라 칭합니다. 이들 셀 리더들에게 맡겨진 구성원을 "양"이라고 부릅니다. 셀 속에는 목자 외에도 인턴 등 예비 목자들이 있습니다.

양들은 목자인 셀 리더들에게 절대 순종, 복종을 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지요. 또 이 셀 리더 목자들은 목자인 목사에게 절대 복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장로도 목자 아니면 목장에 소속된 "양"이어야 합니다.

기존의 장로교회에는 장로와 목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 협력과 견제로 교회의 독재적 운영을 막는데 반해 구조적으로 장로도 목사 밑에 놓이게 됨으로 정서적으로 목사의 독주를 견제할 기능이 약화되거나 자연 상실될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목자와 셀의 구성원을 누가 임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이는 목사의 목회의 고유영역이다" 하여 목사의 임명 및 박탈을 왕 목자인 목사 혼자서 결정합니다.(적어도 저희 교회에서는 이랬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셀 교회가...)

목사에게 절대 복종하는 사람만 "목자"의 명예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목사의 마음에 내키지 않거나 목사 말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아예 임명되지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임명되었다가도 언제든지 회중들 앞에서 "목자"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당해야 합니다.

기존 장로교회에서는 당회라는 치리 기구를 통해 치리의 타당성과 치리의 정도를 결정하여 치리하는데 반해 셀 교회에서는 목사 임의대로 목자를 마음대로 할 수가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하는 "목자"나 "양"은 한마디 하소연 할 방법도 없이 상처만 입게 됩니다. (일반법도 3심을 하여 억울함을 덜어주는데...)

실제 그런 예가 있었습니다. 당회는 이런 것이 목사의 목회의 고유권한인 줄 알고 그냥 방치할 뿐입니다. (물론, 이런 구조와 경우가 셀 교회의 전체적 현상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희 교회는 이랬습니다. 그리고 알아보건대 대부분 셀 교회들이 이런 형태와 부작용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성도들이 "양"이 되어 목자인 목사님이 하시는 일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 하며 조용히 침묵하고 있을 뿐이지요.)

저 자신도 셀 교회의 가치관을 좋게 여겨 셀 교회로 전환하는데 일조를 했는데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목사님에게 이의를 제기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대적으로 몰아갔습니다. 수 차례 종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격해져가는
목사를 장로와 집사들이 해당 노회에다 고소하기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현, 재판 계류 중)

같은 노회의 다른 한 교회도 담임목사가 셀을 한다 하여 분란이 생겨 결국 개척을 한다는 핑계로 100여명의 성도가 목사와 함께 교회를 떠났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대부분의 목사들처럼 권위적인 성직자는 절대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회가 목사의 절대적 독주, 독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함부로 기존의 교회를 셀 교회로 바꾸지 마십시오. 할려면 처음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해서 셀 교회로 개척하든지...

잘 지내는 교회를 셀 교회라 해서 풍지박산을 내서 엄청난 시험과 혼란, 고통, 아픔이 있습니다. 기존의 교회의 "구역"모임 같은 소그룹으로도 얼마든지 셀 가치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어디 별나게 좋은게 있나요? 좀 별난게 있다는 거기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별난거 좇아가다가 별나게 망하기가 쉽상이더라구요.

셀의 정신과 가치관은 좋지만 한국교회의 풍토와 한국 목사들의 가치관과 자질상 결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으면 셀 이라 하지 말고 기존의 구역을 좀 더 효과적으로 잘 활용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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