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75m 위에 사람이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이들은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 내며 "함께 살자"고 외치고 있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지회 노동자들 이야기다. 길가는밴드는 8월 2일 파인텍지회 고공 농성을 알리기 위해 디지털 싱글 음원 '75m위'를 내놓았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 12일 굴뚝에 올랐다.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협약 사항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고공 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5월, 스타플렉스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자, 당시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간 굴뚝 위에서 농성했다.

길가는밴드 보컬 장현호 씨는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사람들이 75m를 듣고 어떤 의미냐고 묻는다. 그러면 파인텍 투쟁 상황을 설명하고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노래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파인텍지회 고공 농성장 상황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5미터 위, 굴뚝에 사람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외쳤던 무수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지 않았고, 두 사람은 결국 굴뚝 위로 올라갔습니다. (중략) 그들의 이야기는 단단하고 견고한 세상의 판을 뒤흔듭니다. 보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고 위로하고 싶지만 75미터 위가 너무 높아서 노래로 위로를 위로 보냅니다. 아래에서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를 뵙는 날, 노래에 담은 바람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 디지털 싱글 음원 '75m위' 소개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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