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선사업가가 교회에서 현금 약 3억 원을 교인들에게 나눠 줘 논란이다. 윌리 윌슨(Willie Wilson)은 시카고 지역에 기반을 둔 사업가로 2019년 시카고 시장 선거 출마를 공표했다.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램 이매뉴얼(Rahm Immanuel)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윌슨은 7월 22일 새언약침례교회(New Covenant Baptist Church) 예배에 참석해 교인 2000여 명에게 현금을 나눠 줬다. 예배에 앞서 윌리윌슨박사재단은 윌슨이 예배에 참석해 자선사업을 펼칠 것이라 예고했다. 생활이 어려운데도 주택세를 내야 하는 사람들에 필요한 돈을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 

윌슨은 페이스북에서 행사를 생중계했다. 동영상을 보면 윌슨은 한 손에 돈뭉치를 쥐고 있고, 그의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지폐를 한 장씩 받아 갔다. 교회가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교인 대부분이 흑인이었다.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교회에서 현금을 나눠 준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사람들은 윌슨이 현금으로 표를 산 것이라며 분개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가,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돈을 주는 행위는 선거법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일리노이주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공식 해석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윌슨의 행동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대변인은 <시카고트리뷴>에 "문제의 자금이 윌슨이 세운 자선 재단 기금에서 나왔기에 선거자금법을 위반한 건 아니다. 돈을 나눠 주면서 표를 달라는 언급도 없었다"며 불법행위로 보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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